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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지배구조 개선 실험 성공할까.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최근 단행한 새로운 지배구조 개선 실험이 과연 성공할까.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사외이사 선임을 위해 모든 주주에게 사외이사 예비후보 제안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9일 KB금융 이사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의 의결에 따른 것으로, 국내 금융권에서 주주가 사외이사 후보 추천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은 KB금융이 처음이다. KB금융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윤 회장이 파격적인 시도를 해보는 것이다.

사실 글로벌 금융그룹에서는 사외이사 추천에 주주들이 참여하는 경우가 흔하다. 글로벌 금융그룹의 이사회는 최고경영자(CEO)나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사내 등기 이사 외에 사외이사들로 채워지는데, 사외이사들 중 일부는 주주 추천을 통해 선임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주주 회사의 현직 최고경영자(CEO)가 은행의 사외이사로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금융지주에서는 아직 이런 시도를 해본 곳은 없다. 우선 지분을 5% 이상을 보유한 주요 주주가 대부분 국민연금 등 공적인 성격의 자금이 많은데다 금융지주의 주요 업무 영역인 은행에 대한 공적인 성격이 강조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금융지주의 경영은 물론,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도 이렇다 할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윤 회장의 파격 실험이 실제 K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금융은 오는 23일까지 주주들로부터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 선임될 사외이사 예비후보 명단을 추천받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 뿐아니라 매년 1~10월 주주의 추천을 받아 사외이사 예비후보 풀을 구성한 다음 인선자문위원 및 사추위의 평가를 거쳐 사외이사 후보를 선정할 방침이다.

KB금융의 사외이사 예비후보는 금융, 회계, 재무, 법률, 리스크 관리, 정보기술(IT), 인사 등의 분야에 전문성과 식견을 갖춘 사람으로,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 및 금융지주회사법의 결격 요건에 해당하지 않으면 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의결은 사외이사 선임 과정을 주주 중심으로 재편해 KB금융의 지배구조를 개선키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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