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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시장서 주력군 교체하는 유니레버…방향은 ‘식품 강화’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글로벌 생활용품 및 식품기업 유니레버가 국내 시장에서 생활용품 대신 식품 부문으로 주력군을 교체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레버코리아는 이달 1일부터 국내 마케팅 업무를 유한킴벌리에 넘기고, 식품군을 확대 출시할 예정이다.

유한킴벌리는 2010년부터 유니레버의 국내영업을 담당해왔으며 도브, 바세린, 럭스, 폰즈 등 생활용품과 홍차 브랜드 립톤을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니레버가 국내 판권에 이어 마케팅 업무까지 유한킴벌리에 넘긴 것을 두고 사실상 생활용품 부문에서 철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유니레버는 국내에서 지난 2002년 매출액이 1540억원에 달했지만 꾸준히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지난 2013년 510억원까지 매출이 떨어졌다. 글로벌 공룡기업이지만 국내 유통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 등 쟁쟁한 국내 업체에 밀려 경쟁력을 잃은 것이다.

이에 대해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자사가 국내영업을 맡으면서 판매망이 안정화됐고, 이번에 마케팅까지 담당하면서 한층 더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유니레버코리아는 유한킴벌리와의 업무제휴와는 별도로 드레싱, 스프레드, 아이스크림 등을 출시하며 식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유니레버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식품과 비식품이 각각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구조다. 아이스크림 브랜드만 하더라도 밴 앤 제리, 굿 휴머, 매그넘 등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 미국 젤라토 판매 1위인 ‘탤런티 젤라토 앤 셔벗’을 인수해 아이스크림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도 했다.

이민선 유니레버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국내 음식 트렌드가 이미 서양식으로 변했고, 해외 브랜드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자사의 식품사업군 역시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상반기 중에 신제품을 출시하고 국내 시장에 맞는 제품으로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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