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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박철규]위기돌파, 중기·벤처가 더 역동적
2015년 을미년(乙未年)도 벌써 3주째다. 우리 경제는 작년 한 해 미 달러화의 강세, 중국의 성장률 둔화, 엔화 약세 등에 시달렸다. 올해 들어서도 안팎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는 지난해에 비해 결코 만만치 않다. 미래 성장력의 부재도 흔히 거론된다.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은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는 위기속에서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판가름할 마지막 ‘골든타임’이 될 것이며, 우리는 이 기회를 놓쳐서는 결코 안된다. 이런 시기 우리 중소ㆍ벤처기업의 역할과 중요성이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중소ㆍ벤처는 우리 경제의 모세혈관이자, 일자리 창출의 원천이다. 또한 경제혁신의 불씨이기도 하다.

위기속에 기회가 있다고들 한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데 덩치만 크다고 유리한 것은 아니다. 큰 배는 큰 파도와 부딪치지만, 작은 배는 파도를 타고 넘을 수 있다. 불황의 파고를 헤쳐 나가는데는 중소ㆍ벤처기업이 더 유리한 셈이다. 도전의 열정, 누구도 쉽게 넘보지 못하는 기술력으로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중소기업들이 보다 많아지면 우리 경제의 활력은 그만큼 커진다.

중소기업이 이처럼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개별 중소기업 스스로의 기술력 확보, 판로 개척 등 경쟁력 향상을 위한 피나는 노력이 가장 선행돼야 한다. 이어 중소기업간, 대기업, 정부와 공공기관 그리고 국민 등 경제주체들의 든든한 지원이다.

새해를 맞아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 지 한 번 짚어보자

우선 개별기업이 해결하기 힘든 문제는 중소기업간 협업과 협력으로 해결하려는 자세가 요구된다. 동업종 또는 이업종간 협업을 통해 기술개발, 비용절감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사례가 많다.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의 힘은 기업별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요소에 대한 지분투자, 기술투자, M&A 등 다양한 협력과 분업의 활성화로부터 나올 수 있다.

둘째, 대기업의 배려와 공생을 위한 노력이다. 대기업은 성장의 몫을 독식할 게 아니라 많은 중소기업들의 기여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일정부분을 중소기업에 배려해야 한다. 이처럼 대ㆍ중소기업간 이윤순환 체계가 구축된다면 성장엔진은 더욱 큰 힘을 얻을 것이다.

셋째, 정부와 공공기관은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에 귀 귀울이고, 현장의 수요를 반영하는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 창조경제의 동력이 될 수 있는 청년창업을 활성화하고 중소기업에 새로운 활력을 공급하는 역할이다. 그리고 성실한 실패자를 구제하는 사회제도를 통해 선순환의 창업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끝으로, 중소ㆍ벤처에 대한 국민의 인식전환이 요구된다. 중소기업은 국민경제의 기반이고 일자리를 책임진 존재다. 하지만 평가는 박하다. 연속극 ‘미생’을 보면 우리 중소ㆍ벤처도 ‘아직은 깨어나지 않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해를 거두고 관심과 애정의 눈으로 봐준다면 미생은 대마라는 완생에 이를 것이다.

신년교례회에 가보면 모두들 우리 경제의 미래를 걱정한다. 이순신 장군이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다”라고 했듯이 우리 경제엔 9988의 중소기업, 그 중에서도 3만의 벤처가 있다. 또 그 뒤에는 매년 돋아나는 8만개의 새싹, 창업기업들이 있다. 2015년은 그들의 열정과 기술로 한국경제를 소생시키는 골든타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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