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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채권‘팔자’…한국증시, 외인들‘매물 폭탄’터지나
국제유가 급락·신흥시장 기피현상
“지난해 12월 1조9000억원 순매도
“12월 채권도 1000억원어치 팔아
“매도세 단기간 그칠것”전망도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이탈이 본격화 하고 있다. ‘추세’로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국제 유가 급락과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우려, 신흥시장 기피현상이 보태지면서 국내 증시가 외인들의 ‘폭탄 매물’의 장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현실화 가능성이 낮고, 한국펀드로의 자금 순유입 등을 근거로 ‘따져보면 긍정적’이란 해석도 나온다.


▶추세로 굳어지나=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12월 주식시장에서 1조9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11월 ‘사자세(순매수 2조원)’를 보인 것에서 불과 한 달 만에 ‘팔자세’로 바뀐 것이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12월 상장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은 100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 채권투자가 순유출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이같은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 현상이 구조적 문제여서, 단기간 내에 추세를 바꾸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외인 이탈의 큰 이유는 국제 유가 급락, 그렉시트 우려, 신흥시장 우려감 등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외인 투자자들이 신흥시장보다 선진국 채권시장으로 돈이 몰리게 만드는 증상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3년간 연말 배당 수요로 들어온 외국인이 1월 옵션만기일까지 순차적으로 매도하는 흐름을 보였는데 올해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까지 합쳐지면서 매도세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주 앞으로 다가온 그리스 총선은 외인 매도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총선에선 현재의 재정 건전화 계획에 반대 의사를 내비치는 제1야당 시리자의 승리가 확실시 되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그리스 총선까지 외국인 매도세는 이어질 공산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국 증시의 매력도가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본 엔화 약세로 국내 수출 대형주의 실적이 추가로 악화될 수 있다”며 “과거와 달리 중국 증시가 한국 증시의 대체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외국인이 한국 증시를 매수할 이유가 크게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따져보면 긍정적=반면 외인 매도세가 단기간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외인 순매도세의 원인인 ‘글로벌 악재’ 완화가 긍정적 전망의 배경이다. IBK투자증권 김정현 연구원은 “급진좌파연합(시리자)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없을 것이라 언급했다. 프랑스 경제부 장관도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그리스는 유로존에 남을 것이라 전망했다”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는 현실화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이후 한국 펀드로 자금이 순 유입됐단 사실도 외국인 매도세가 단기에 그칠 것이란 전망의 근거다. 2014년 11월 둘째주 이후 신흥시장 펀드로는 8주 연속 자금이 순유출돼 188억달러 가량이 빠져나갔다. 반면 한국 펀드로의 자금은 순유입됐다. 신흥시장과 한국 시장을 대하는 외국인들의 태도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유가 반등 시점을 외인들이 매수세로 변화하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센터장은 “역시 키는 유가가 쥐고 있다. 유가 반등 시점이 외인들이 매수세로 돌아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외인들이 대규모 매도세를 계속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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