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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지업계도‘디지털 파고’
지난 10년 종이 수요량 분석
모바일 위주 미디어 구조 재편
내수용 신문용지 수요 36% 감소
프린터용지 생산은 63% 급증

성장한계 직면 제지산업
지종 다양화·새시장 개척 시급



지난 10년간 국내 종이 수요량은 소폭 늘었지만 지종별 변동폭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복사용지, 판지류 생산은 크게 늘어난 반면 인쇄용지와 신문용지 감소폭은 두드러졌다.

12일 한국제지연합회 발간 2014년 제지산업통계연보에 따르면, 2003∼2013년 판지류를 제외한 국내 종이 생산량은 519만8530t에서 562만6650t으로 8.23%(42만8120t)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내수는 367만430t에서 328만840t으로 10.61%(38만9590t) 감소한 반면, 이 기간 수출은 151만580t에서 222만7720t으로 47.47%(71만7140t)나 늘었다. 

제지공장에서 막 생산된 인쇄용지 원지제품들이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종이 중에서는 신문용지와 인쇄용지의 부진이 두드러져 ‘디지털쇼크’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문용지 생산량은 153만8160t→151만4730t으로 1.52%(2만3430t) 소폭 줄었지만, 내수는 113만3950t에서 72만8680t으로 35.73%(40만5270t)나 급감했다. 반면 수출은 40만5420t에서 78만6250t으로 93.93%(38만830t)나 크게 늘어 대조를 보였다.

인쇄용지의 경우도 표면적으로 생산은 2003년 277만9340t에서 2013년 324만2570t으로 16.66% 증가했다. 내수와 수출도 각각 173만45t→185만1980t, 103만7600t→128만2570t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교과서나 일반서적 인쇄용으로 쓰이는 백상지의 경우 생산이 54만3760t에서 54만1500t으로 소폭 감소했다. 특히, 내수는 같은 기간 53만5050t에서 42만4850t으로 20.6%(11만200t)나 줄어 정보기술(IT) 발달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었다. 


반면에 프린터용 복사용지, 감열지, 잉크젯 프린터용지 등 정보인쇄용지의 생산과 내수,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정보인쇄용지 생산량은 2003년 14만7010t에서 2013년 29만4900t으로 100.6%(14만7890t), 내수 12만6520t에서 20만6810t으로 63.46%(8만290t), 수출 2만3030t에서 7만6370t으로 231.61%(5만3340t)씩 급증했다.

이는 교과서 단행본 잡지 등 줄어드는 종이책 수요를 컴퓨터ㆍ노트북ㆍ태블릿PCㆍ스마트폰 등 IT기기가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지산업연합회 측은 “정보미디어 유통수단으로서 종이로 인쇄된 종이책과 신문이 줄고, 그 자리를 IT기기와 콘텐츠, 콘텐츠를 출력하는 복사용지 사용량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년간 화장지 등 위생용지와 공산품 포장용 판지류 수요도 크게 늘어났다. 이는 생활수준 향상과 공산품 생산량 증대를 직접적으로 뒷받침하는 증거다.

위생용지는 2003년 생산량 40만2810t→2013년 47만8640t으로 18.82%(7만5830t) 증가했다. 이 중 내수가 대부분으로 39만9290t에서 47만3670t으로 18.62%(7만4830t) 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판지와 골판지원지 등 판지류는 생산량이 494만9100t에서 617만4510t으로 122만5410t(24.76%) 늘었다. 백판지 생산량은 같은 기간 120만760t에서 149만2720t으로 21만1960t(24.31%), 골판지원지는 343만3930t→438만1260t으로 94만7330t(27.58%)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 10년간 종이ㆍ판지 합계생산량은 2003년 1014만7620t에서 2013년 1180만1160t으로 16.3%(165만3540t) 늘었다.

제지업계 고위 관계자는 “제지산업이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점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지종 다양화와 함께 지류의 소재화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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