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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를리 엡도 테러 불똥? ‘아스타나 회담’ 열릴수 있을까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해를 넘긴 우크라이나 동부 사태 해결을 위한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4개국 정상 회담이 15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돌파구로 여겨지는 이번 회담 앞에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엡도’ 테러,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의 새로운 무력 충돌 등 여러 고비가 놓여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내전을 종식하고자하는 이번 회담 개최가 불투명해보인다”고 보도했다.

일단 회담 개최와 관련해 무르익던 분위기에 샤를리 엡도 테러가 찬물을 끼얹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 달 초 러시아 제재를 중단하자며 ‘아스타나 회담’에 상당히 적극적인 입장을 띠었었다. 하지만 올랑드 대통령은 이제샤를리 엡도 테러 문제에 온 정신이 쏠려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 11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해 “러시아가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 평화회담인 ‘민스크 회담’ 실행에 진정한 헌신을 보이지 않으면 회담에 가지 않겠다”고 강조, 회담 개최 회의론에 무게를 더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가능한 선택이 부족하며, 우크라이나 정부와 동부 대표간의 직접적인 대화를 구축하는 게 시급하다”강조, 여전한 평행선을 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타스통신은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테러 규탄 거리 행진에 참석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올랑드 대통령, 메르켈 독일 총리 등 3개국 정상이 따로 모여 15분간 ‘아스타나 회담’ 개최 조건과 일정 등을 협의했다고 보도했다.

또 12일 독일 베를린에선 관련 4개국의 외무장관이 아스타나 회담 개최와 관련해 사전 조율을 위해 만난다.

15일 아스타나 회담이 예정대로 열린다고 해도 4자가 구체적인 합의 내용에 타결을 볼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지난주 베를린을 방문한 자리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통제권한 인정, 동부 분리세력에게 무기 지원 중단, 러시아 지원군대 철수 등 민스크 회담에서 합의한 3가지 내용을 완전히 이행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미 아스타나 회담 결렬에 대비해 군사력을 보강하고 있는 중이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군인 20만명을 징집할 계획이다. 평화적인 협상 타결이 최선이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로 동부 지역에 대한 계엄령 선포까지 염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동부 반군 지도자인 이고르 스트렐코프는 가디언에 “전쟁은 계속될 것이다”며 “우크라이나는 진지하지 않으며, 러시아 언어를 제2 공용어로 제안하지도 않았다. 푸틴과 포로셴코가 합의를 볼 방법은 없다”고 아스타나 회담 전망을 비관했다. 한 현지 소식통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앞으로 2~3주안에 이쪽이든, 저쪽이든 모든 것이 결정될 것이다”고 아스타나 회담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 급변을 예상했다.

한편 새해 들어서도 우크라이나 동부에선 정부군과 친러 반군 세력간의 무력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에도 우크라이나 정부군 군인 2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14살 소녀를 비롯해 민간인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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