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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콘정치> “박수 소리로 판세 가늠해야하나”…흥행 고민 빠진 새정치 전대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지역별 투표가 없다보니 아무래도 판세를 알기가 어렵죠. 지역별 결과가 순차적으로 나오면 점차 열기가 생기는 면이 있는데…,흥행측면에서는 좀 아쉬운 면도 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2ㆍ8 전당대회(전대)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한 후보는 지난 10일 제주와 경남 창원에서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기자와 만나 이렇게 털어놨다. 새정치연합의 이번 전당대회는 지역별 투표 방식이 아닌 전당대회 당일에 투ㆍ개표를 몰아서 하는 ‘원샷 경선’이다. 전대 당일까지 판세를 가늠할 수 없는 안갯속 승부인 셈이다. 


초반 판세가 전체 경선 결과를 좌우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한 혁신안의 일환이지만 흥행 면에서 만큼은 아쉬움이 있다는 것이 후보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물론 이번 전대의 대표 유권자는 당원이다. 대의원 45%, 권리당원 30% 등 예년에 비해 당원의 표 비중이 높아져서다. “당과 당원 간의 소통”인 만큼 일반 국민의 관심이 이보다 우선이 될 수는 없지만 새정치연합이 처한 현실을 놓고 보면 꼭 그렇지 만도 않다.

연이은 선거 실패와 당내 분열로 민심을 잃은 새정치연합은 생존을 위해선 대대적 혁신이 불가피한 상황. 이를 위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해 개혁을 이루려고 하는데 정작 국민은 관심이 없는 꼴이다. 새 지도부가 진두 지휘할 내년 총선, 대선에 대한 기대감도 아직은 크지 않다.

여기에 지난 11일 정동영 상임고문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새정치연합의 ‘아킬레스건’과 같은 계파 갈등, 분열의 정치는 다시 한번 각인됐다. 정 고문과 더불어 시민사회 세력이 주도하는 신당에 대한 여론의 관심도 새정치연합 전대의 흥행을 막는 요인 중 하나다.

지역별 투표가 없고, 흥행 몰이도 힘이 떨어지다보니 초반 판세 분석이 쉽지 않다. 한 당대표 후보 캠프 관계자는 “현장에서 나오는 박수 소리로 가늠해야하는 건지…, 17개 지역 중 4개 지역의 합동연설회가 마무리 됐는데 판세를 어떻게 봐야할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일각에서는 흥행에 너무 집착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단순한 흥행 몰이가 아닌 ‘콘텐츠 있는’ 공약으로 당심과 민심을 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또다른 당대표 후보 캠프 관계자는 “표면적으로 흥행이 부진한 것은 맞지만 오히려 당과 당원 간의 논의가 진지하게 이뤄지는 면도 있다”며 “당에 대한 당원들의 실망감과 분노가 한계치에 왔다는 것을 직접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남은 지역에서도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데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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