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파리 테러> 글로벌 테러 신 국면, 배후로 떠오른 예멘, ‘순교자’ 아울라키는 누구?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엡도’ 테러로 전 세계 테러리즘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테러범이었던 쿠아치 형제가 예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에서 훈련을 받았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예멘이 테러리스트 양성소로 떠올랐고, 이들을 지원했다는 ‘순교자’ 안와르 알 아울라키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는 가운데, 11일(현지시간) 프랑스 각지에서는 테러를 규탄하는 시위에 370만 명의 인파가 운집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쿠아치 형제, 예멘 테러리스트 양성소 출신=이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예멘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쿠아치 형제는 예멘 알카에다 근거지에서 군사훈련을 받았다.

이들은 2011년 7월 25일 오만을 거쳐 예멘에 밀입국해 사흘 동안 AQAP 근거지인 예멘 마리브주 사막에서 무기를 다루는 법과 테러 전술을 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아치 형제 중 형인 사이드 쿠아치가 2011년 예멘에서 훈련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동생인 셰리프까지 형제가 모두 예멘을 방문했다는 보도는 처음 나온 것이다.
 
형제는 AQAP의 급진주의 고위 성직자인 아울라키를 만나 지원을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으며 그 해 8월 15일 오만을 거쳐 프랑스로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형인 사이드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예멘에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안와르 알 아울라키. [사진=위키피디아]

▶예멘 알카에다의 전설, 아울라키는 누구?=프랑스 라디오 방송 BFMTV는 셰리프가 “나, 셰리프 쿠아치는 예멘 알카에다가 보냈다”며 “예멘에서 셰이크 안와르 알 아울라키가 나를 재정적으로 지원했다”고 말했었다고 보도했다.

NYT는 지난 2009년 디트로이트 항공기 테러 미수, 2010년 런던 국회의원 칼부림 테러,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이번 샤를리 엡도 테러 등이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핵심인물인 아울라키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중 두 사건은 아울라키 사후 발생한 것으로, 그는 2011년 9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후 무슬림 테러리스트들은 아울라키를 순교자로 추종하기 시작했고, 지하드 무장세력 사이에서는 극단주의를 주도하는 브랜드명이 됐다고 NYT는 전했다.

아울라키는 1971년 미국 뉴멕시코주 태생으로, 예멘 출신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당시 대학원생이었다. 7세 때 가족과 함께 예멘으로 돌아갔으나 19살에 다시 미국으로 왔고 콜로라도 주립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덴버와 샌디에이고, 워싱턴 등에서 8년 간 이맘(이슬람 종교지도자)으로 있었고, 미 의회에서 설교를 하기도 했으며 국방부에서 오찬연설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FBI는 1999년 (이슬람)민병대와 접촉했다며 정밀조사에 들어갔고, 2001년 9ㆍ11 테러범 3명이 그의 모스크(사원)에서 기도를 하기도 했었다는 사실이 2002년 드러났다.

그 해 런던으로 피신한 아울라키는 더욱 공개적으로 투쟁을 이어갔고 2004년 예멘으로 이주한 후부터는 미국 등을 이슬람의 적으로 규정하며 지하디스트들의 공격적인 투쟁을 옹호했다.

미 법무부는 재판없이 사살하는 방법을 선택했고 17개월 간의 추적 끝에 2011년 드론 공격으로 16세의 아들, 동료들과 함께 사망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국제사회 테러 규탄, 370만 명 운집=프랑스를 비롯한 국제사회는11일 17명의 희생자가 나온 이번 샤를리 엡도 테러를 규탄했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파리에서만도 120만~160만 명이 모였고 프랑스 각지에서 250만 명이 테러 사건 희생자를 애도하고 테러를 비난하는 행진에 참석해 모두 370만 명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파리에서 진행된 행진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약 40개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들은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나시옹 광장까지 3㎞를 걸으며 행진 도중 서로 힘을 합쳐 테러에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팔짱을 끼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프랑스 국가인 ‘라 마르세예즈’를 열창하기도 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오늘 파리는 세계의 수도”라며 “국가 전체가 일어설 것이며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AFP는 이날 파리 외에도 리옹과 보르도, 마르세유 등 프랑스 주요도시뿐만 아니라 런던, 마드리드, 뉴욕, 카이로, 시드니, 스톡홀름, 도쿄 등지에서도 행사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yg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