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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부승진 공기업 사장들 줄줄이 ‘몰락’… 관피아 부활의 신호?
[헤럴드경제] 각 공기업의 내부출신 사장들이 최근 잇따른 부패혐의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다. 

11일 한국가스공사의 공채 1기 출신인 장석효 사장(사진)이 이날 전격 사의를 표명했고, 앞서 조계륭 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과 김종신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이 금품수뢰 혐의 등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일각에서는 소위 퇴직 관료나 정치인이 공기업 사장으로 선임되는 ‘관피아’, ‘정피아’의 폐해를 타파하기 위해 내부 출신 인사들이 등용됐지만 결과가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시 관피아가 득세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한 장 사장은 가스공사 창립 30년만에 사장까지 오른 첫 내부 출신 인사였다. 하지만 2011∼2013년 모 예인선 업체 대표로 재직하면서 업체 이사 6명의 보수 한도인 6억원을 초과해 연봉을 지급하거나 자신의 가족 해외여행 경비를 법인카드로 쓰는 등 회사에 30억 3000만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지난달 26일 불구속기소됐다.

조계륭 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수출보험공사에 입사한 내부 출신 사장으로, 가전업체 모뉴엘로부터 단기 수출보험과 수출신용보증에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한국서부발전 사장 등을 거치며 내부출신 사장으로 발탁됐던 김종신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원전 용수처리 업체로부터 납품 계약과 관련해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동서발전의 장주옥 사장과 회사 간부들 역시 인사 청탁의 대가로 금품을챙긴 정황이 있다며 동서발전 울산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내부출신 공기업 사장들이 비리, 부패 혐의로 줄줄이 물러나면서 다시 영향력 있는 관료 혹은 정치인들이 공기업 사장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관측에 제기된다. 실제 정부는 올 초 코트라 신임 사장에 김재홍 전 산업부 제1차관을 임명한 바 있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내부 출신 공기업 사장들이 개혁은커녕 부패혐의가 줄줄이 적발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공기업 지배구조를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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