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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이슈] 트래비스 칼라닉, ‘안전’ 문제된 ‘우버’ 지켜낼까
[슈퍼리치팀=성연진 기자] “스트레스가 나를 죽일 것 같다”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스타트업 콘퍼런스에서 이 같이 밝힌 우버(Uber) 택시의 최고경영자(CEO) 트래비스 칼라닉이 또다시 위기에 빠지게 됐다. 각국에서 제기한 불법성 문제에 이어 또다시 안전이 도마 위에 오르게 됐기 때문이다.

우버 CEO 트래비스 칼라닉.

호주 언론은 11일 우버택시 운전사가 10대 여성 승객을 성폭행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인도에서 우버택시 운전사가 성폭행을 저지른 지 한달 만이다.

우버를 개발한 트래비스 칼라닉은 그동안 수 차례 ‘안전’을 강조했다. 그는 “승객이 우버 앱에 등록된 운전자의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한 달만에 두 차례의 성폭행 사건이 일어나면서 미국의 우버 본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호주에서 사건을 일으킨 운전자는 택시영업용 허가증도 발급받지 않은 상태에서 범죄를 저질렀으며, 앞서 인도에서 사건을 일으킨 운전자는 성폭행 전과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우버 택시는 그간 혁신이냐 불법이냐 논란을 불러왔다. 검색부터 요금결제까지 스마트폰 앱 하나로 해결해주는 간편한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는 한편, 진출하는 도시마다 기존 택시사업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2010년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지 4년 만에 우버택시는 전 세계 45개국 218개 도시로 뻗어 나갔지만, 시 정부가 잇따라 영업정지 명령을 내리면서 곤경에 빠지기도 했다. 

지난 10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선 우버택시 영업에 반대하는 택시기사들이 대규모 반대 집회를 벌였다.

스페인 사법부는 우버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라는 판결을 내렸고, 네덜란드도 운전자의 불법성을 문제삼아 영업을 금지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정부도 우버 택시를 고발한 상태다. 서울시 역시 우버택시에 영업정지를 내리고, 검찰이 칼라닉 대표를 기소한 상태다.

평소 “어디를 가든 적이 있고 그들과 싸울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던 칼라닉은 승객 안전 문제로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칼라닉은 지난해 우버의 인기에 힘입어 포브스가 발표한 미국 400대 부호 명단에 처음 진입했다. 그의 자산은 30억 달러(3조2700억원)으로, 우버의 기업가치도 400억 달러로 집계됐다. 그가 위기를 이겨내고 우버를 지켜낼 수 있을지, 아니면 ‘반짝 빌리어네어’로 끝날지 지켜볼 일이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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