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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말 주고받았다? 언성높아지는 與 계파갈등의 ‘민낯’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지난 5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석상에서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거세게 충돌했다.

두 사람은 현재 공석인 6개 선거구의 당협위원장 선출방식을 놓고 ‘고성’까지 오가는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에서 ‘고성’이 오가는 경우는 거의 대부분 여야간의 대립이 극에 달했을 때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런 모습이 당내에서 그것도, 당 최고 지도부인 당 대표와 최고위원간에 연출됐다는 것은 현재 당내 갈등의 수위가 얼마나 높은지를 방증한다고 볼 수도 있다.

더군다나 이런 고성이 오간 것인 이날이 처음이 아니었다.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은 지난달 22일 열렸던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석상에서도 정면충돌했다. 충돌의 원인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장 임명 추진이 문제였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친박계의 수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김 대표를 향해 “왜 박세일 이사장을 임명하느냐”고 따졌고, 이에 김 대표는 “왜 반대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친박계가 박 이사장의 여연원장 선임 반대하는 이유는 이미 알려진 바 대로 과거 박근혜 대통령과의 악연 탓으로 분석된다.

이런 전력이 있는 박 이사장이 여연원장에 임명되면 차기 총선 공천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친박계가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내재돼있다.

이렇게 두 사람이 세게 맞붙었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난 후, 김 대표는 “고성이 오간 것은 사실이지만 좋은 말이 오갔다”며 불화설을 잠재우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또 한 언론에는 두 사람의 의견 충돌이 있은 후 김 대표가 조목조목 상황을 설명하고 “소주나 한잔 하시자”며 오해를 풀었고, 서 최고위원이 “오늘처럼 미리 상의해주면 좋겠다”면서 이를 수용해 훈훈한 마무리를 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진위야 어찌 됐건 간에 일단 두 사람이 충돌했다는 것은 기정사실화 됐고, 새누리당내 계파 갈등의 ‘민낯’은 온 국민에게 알려졌다.

당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은 도를 넘어선 당내 계파 갈등에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굉장히 힘든 선거전을 치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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