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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민정수석 불출석…국회운영위 1시간도 안 돼 공회전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청와대 문건 유출에 따른 비선개입 의혹을 밝히기 위해 국회운영위원회가 소집됐지만 김영한 민정수석이 출석하지 않으면서 여야 간 고성이 오가는 등 공방만 이어지면서 1시간 만에 정회됐다.

9일 국회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는 김기춘 비서실장이 현안보고를 들어가기도 전부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의 문제제기가 쏟아졌다. 진성준 의원은 “청와대가 배포한 현안보고를 보면 문건유출에 대해서는 한 페이지 조금 넘는 내용밖에 없다. 그것도 앞으로 하겠다는 후속조치가 전부”라며 “이렇게 해서는 의사일정대로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문건유출이라는 것은 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 일어난 것인데 당사자인 민정수석이 출석하지 않았다”며 “이는 진상을 규명하려는 근본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므로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금 바로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범계 의원은 “민정수석이 아무런 잘못이 없다면 국회에 나와야 한다.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잘못을 가리기 위한 책술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청와대가 스스로 밝힌대로 몇사람 사심에 의한 사건이었다면 국민적 의혹을 풀기 위해 민정수석이 나와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며 “불출석에 따른 이후 모든 국회 일정에 대한 책임은 청와대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은 “지금까지 25년간 민정수석이 국회에 출석한 것은 노무현정부 때 문재인, 전해철 당시 민정수석이 단 두 번만 나온 것이 전부”라며 “관행 따라 비서실장이 청와대 자리를 비운 상황에 민정수석이 참석하지 않더라도 총괄하는 비서실장이 답할 수 있다”고 맞섰다.

그러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의원은 “실제 민정수석이 국회에 출석한 것은 2004년 문재인, 2000년 신광옥, 2003년 문재인, 2006년 전해철, 2007년 전해철 등 총 다섯 번”이라며 “민정수석 출두가 긴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은 그 때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의원들 간 표현을 두고도 묘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운영위원장 겸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야당 의원들이 사용하는 ‘문고리’라는 표현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내대표는 “당사자 인격, 가족을 생각해 문고리 표현을 자제해달라”고 야당 의원들에게 부탁했다.

‘국정농단’, ‘비선실세’에 대해서도 김도읍 의원은 “농단은 이익을 혼자서 독차지한다는 뜻인데 누가 어떤 이익을 독차지했는지, 비선실세라는데 누가 비선이고 얼마나 실세 역할을 했는지 불분명한데 그런 표현을 쓰는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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