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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유럽 내 전력공백은… 유럽 내 미군기지 15곳 폐쇄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이 국방예산 감축으로 영국과 독일 등 유럽 내 군사기지 15곳에서 철수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연간 5억 달러의 비용이 절감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와 신냉전에 돌입한 가운데 한 기지에서만 3200명에 이르는 병력이 철수하게 돼 미국의 역내 영향력 감소와 전력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펜타곤)는 영국 내 핵심 공군기지를 폐쇄하고 유럽 지역 14개 기지에서 철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런던 북동부 밀든홀 공군기지에서는 3200명의 병력과 군 가족들이 철수하게 된다. 독일 내 일부 시설들도 폐쇄되며, 포르투갈의 미군 수를 줄이기 위해 아조레스 제도 라예스 기지의 미군 500명도 떠난다. 약 300명의 병력도 독일에서 이탈리아로 재배치된다.

이같은 주둔지 폐쇄 결정은 국방예산 감축 및 아시아 지역 전력 재배치 때문에 이뤄진 것으로, 14억달러를 들여 기지를 몇 군데 새롭게 건설할 예정이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연간 5억달러의 비용 감소를 위한 노력이다.

미국의 국방예산 감축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의회에 올해 640억달러 규모의 해외비상사태작전기금을 내년 회계연도(2015년 10월~2016년 9월)부터는 20% 줄어든 510억달러로 삭감할 것을 요청했다고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 전투부대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면서 비용이 줄었지만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소요사태가 확산돼 만에 하나 군사적 개입이 필요할 경우, 줄어든 병력과 예산이 일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사진=록히드마틴]

유럽주둔 미 육군 사령관 벤 호지스 중장은 유럽 내 안보 구도가 명확해질때까지 현 유럽 군조직을 유지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마이클 펄론 영국 국방부 장관은 밀든홀 공군기지를 비롯, 다른 2곳의 기지에서의 미군 철수에 대해 실망감을 표현하기도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이날 낸 성명에서 “영국 RAF 밀든홀 공군기지 운영 등을 끝내더라도 역내 전력 수준은 약간만 감소하며 미군 군사력에도 손실이 없다”고 밝히며 우려를 사전에 차단했다. 또한 밀든홀 철수는 2019년 이후에나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은 미 공군 48항공전대 주둔지인 레이큰히스 공군기지에 2개의 최신예 F-35 전투기 편대 와 1200명의 병력을 추가 주둔시키기로 했다. 이로써 영국 내 미군은 2000명이 감소한다.

미국의 유럽 주둔군은 약 6만4000명 가량이며 대다수가 독일, 이탈리아, 영국에 위치하고 있다.

한편 미 국방부는 향후 10년 간 1조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줄일 것을 요구받고 있으며 의회는 미국 내 일부 시설의 폐쇄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미국의 국방예산은 지난 2011년 7113억달러에서 2013년 6402억달러로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제안한 2016년 회계연도 국방예산 역시 5340억달러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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