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부터 트렌드까지, 이른바 ‘오덕’이라고 불리는 기자가 씁니다. IT 관심 독자에겐 정보를, 제품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겐 소위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제품 사용경험과 팁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궁금한 점과 다루고 싶은 부분에 대한 요구도 적극 수용합니다.>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아이패드2,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 에어2 등 기자가 가진 패드는 총 3종입니다. 직업적인 이유겠지만, 각각의 키보드 케이스를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패드를 사용하면서 없으면 아쉬운 액세서리가 바로 키보드가 첫번째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번 리뷰의 주인공인 ‘벨킨 QODE 얼티메이트 프로 키보드 케이스’는 세 번째로 사용하게 된 패드용 키보드입니다. 케이스ㆍ키보드의 결합과 변형이 가능하며, 업계 최초로 노트북과 동일한 키 수를 제공해 마치 분리형 태블릿 노트북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합니다.
과거 벨킨 키보드 케이스의 첫 인상은 좋지 않았습니다. 벨킨 아이패드 미니용 포터블 키보드 케이스의 오류로 인해 생긴 편견입니다. 애플 제품이 iOS7으로 넘어오면서 백스페이스(Backspace)가 윈도우 PC의 딜리트(Delete) 기능을 대신했습니다. 따라서 문서작성 중 앞의 글자를 지우기 위해선 Fn과 백스페이스를 함께 눌러야 하는 불편함이 수반됐습니다. 벨킨과 애플 사이트를 비롯해, 다양한 사이트를 방문했지만 답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편견은 QODE 얼티메이트의 패키지를 열고나서야 사라졌습니다. 케이스 자체의 완성도는 노트북과 같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항공기용 알루미늄 소재의 채용과 틈새 없는 마감, 자석으로 완성된 정확한 일체감은 기존 벨킨 키보드에서 느끼지 못했던 프리미엄다운 면모를 과시합니다. 특히 케이스와 키보드가 자석으로 맞물려 있어 가방 속에서 입을 벌릴 우려가 없고, 거치시에도 자판 위에 위치한 두개의 자석부로 인해 화면 각도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시야각을 고려한 설계로 디자이너의 세심한 배려도 엿볼 수 있습니다.
키보드의 본질인 키감도 기대 이상입니다. 맥북 에어와 애플 정품 키보드와는 다르지만 적당한 탄성이 쫄깃한 키감을 완성합니다. 깊이는 애플 키보드보다 낮고 맥북 에어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한번 맛 보면 벗어날 수 없는 옵션인 백라이트 기능은 맥북 에어와 유사합니다. 또 키보드 상단에 위치한 다양한 옵션키는 패드의 고유한 기능들을 쉽게 제어할 수 있어 화면을 터치하는 횟수를 상당히 줄여줍니니다.
키보드와 동일한 키 수를 제공하지만 패드에 맞춰진 크기로 인해 적응시간은 필요합니다. 여성의 손에 적당한 크기지만 남성의 손보다는 작은, 즉 맥북을 타이핑 할 때보다 양 손의 간격을 좁혀야 합니다. 멀티 페어링은 꽤 유용합니다. 각 디바이스의 블루투스로 한 번만 연결해 놓으면, 작업 중 메신저가 오는 경우 Fn키와 함께 즉각적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호환성의 발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무게와 두께는 아쉽습니다. 슬림 사이즈와 가벼운 무게를 특장점으로 내세웠지만, 생각보다 무겁고 두껍습니다. 노트북과 같은 용도로 사용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얇고 가벼운 ‘생(生)’ 패드를 사용해 왔다면 불만족스러울 수 있는 부분입니다. 결합시 아이패드2, 맥북 에어 후면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16만9000원이라는 다소 높은 가격도 걸림돌입니다. 제품의 완성도와 쓰임새, 기존 블루투스 키보드와 차원이 다른 키감을 고려하면 적당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지만,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키보드들의 가격대가 많이 저렴해졌기 때문입니다. 타깃층은 대학생이나 기자와 같은 타이핑이 주목적인 사용자입니다. 넷북이 사라지고 태블릿PC가 트렌드를 선도하는 시장에서 패드를 범용적으로 사용하고자 한다면 적합합니다. 한가지 매력을 덧붙이자면, ‘뽀대’는 확실하게 보장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