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가 8일 출입기자들을 위해 마련한 ‘국내 온라인 결제 환경 변화와 금융 사업자 대응’이라는 전문가 강연에서 우리금융 금융연구소 김종현 연구위원은 “기존 금융회사와 차별화된 핀테크 기업들의 핵심 경쟁력은 시장의 잠재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혁신적 아이디어와 저렴한 수수료, 편리한 서비스 등 3가지를 꼽을 수 있다”며 “이중에서 국내에서는 기존 결제방식을 단순화해 얼마나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핀테크 기업들의 성공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성공한 ‘페이팔’이나 ‘알리페이’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승부한 대표적인 핀테크 기업으로 들었다. 페이팔은 상품 배송 전에 가맹점에 입금하는 방식을 취했고, 알리바바는 상품 배송 확인 후 입금하는 ‘제 3자 보증결제’ 방식을 도입해 지급결제 시장을 선점했다. 또 페이팔은 미국의 각 주 경계로 제한돼 있던 결제 수단을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로 확장하고, 알리페이는 카드 등 신용거래가 부진한 중국에서 금융 이용자와 가맹점간의 신용을 제공함으로써 각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반면, 한국은 이미 신용카드나 인터넷거래 등 신용결제가 보편화 돼 있으며, 이용자들에겐 수수료 부담이 적거나 거의 없어 국내 핀테크 기업들이 처한 환경은 미국이나 중국과 다르다. 대신 국내에서는 몇 단계에 걸쳐 이루어지는 인터넷ㆍ모바일 신용거래를 얼마나 간편화ㆍ단순화 시킬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말이다. 즉 복잡한 가입절차 및 금융 정보 입력 과정을 생략하거나 간소화함으로써 고객의 서비스 이용 편의성을 제고하는 데 성패가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예를 들어 기존의 공인인증서 방식은 구매 상품 선택후 신용카드 결제정보입력과 신용카드비밀번호 입력, 공인인증서 선택, 공인인증 비밀번호 입력 등의 몇 단계를 거치는데 반해 간편결제 방식은 2단계만으로 거래가 완료된다.
이때 개인 신용 및 결제 정보를 어느 공간에 저장하고, 이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가 중요한 이슈로 제기된다. 모바일 지급결제 서비스의 유형은 바코드나 QR코드를 통해 이루어지는 코드스캐닝과 스마트폰ㆍ태플릿 PC 등 모바일 기기를 카드결제 단말기로 사용하는 모바일POS 방식, 서비스 제공업자의 서버에 등록된 고객의 신용카드번호 등 결제 정보와 패스워드를 이용하는 서버형으로 나뉜다.
그 중에서 모바일 단말기를 이용하는 결제 방식은 단말기 자체, USIM, 이동식 플래시 메모리 카드, 클라우드 서버 등 저장공간에 따라 몇 가지로 구분되며, 이에 따라 은행, 카드, 통신사, 단말기 제조사, 인터넷 기업 등 누가 주도권을 쥘 것인가가 결정된다.
또 간편결제는 사용자의 편의성이 강화되지만, 정보 저장에 따라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ㆍ기술적 장치에 대한 요구도 발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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