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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우가 암수모양인 기형 나비 발견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몸체의 왼쪽은 수컷이고, 오른쪽은 암컷인 기형나비가 발견됐다.

미국 일간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8일(현지시간) 드렉셀대학교 자연과학학회에서 한 직원이 지난해 10월 나비 전시관에서 새로 태어난 나비들을 관찰하던 중 암수동체의 ‘기형 나비’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나비의 왼쪽은 검은색에 푸른 띠가 있는 수컷의 날개이지만 오른쪽은 갈색 바탕에 흰색·노란색 점박이 무늬의 암컷 날개이다.

이 나비는 말레이시아의 한 나비 농장에서 번데기 단계에서 수입됐으며 ‘렉시아스 파달리스(Lexias pardalis)’라는 학명으로 네 발 나비과(科)에 속한다.

학자들은 이 기형 나비를 초기 세포 분화에서 문제가 발생한 ‘자웅 모자이크(Gynandromorphism)’로 파악했다. 세포가 분열해 배아를 형성할 때, 성별을 결정짓는 염색체가 제대로 분화되지 않고 이후 이런 비정상적 상태로 분열과 증식을 계속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람의 경우, 태아 후반기에서 호르몬에 의해 생식기 등 성별 결정 기관들이 형성되기 때문에 ‘자웅 모자이크’는 나타나지 않는다.

[사진=게티이미지]

‘자웅 모자이크’는 그러나 한몸에 암수의 특질들을 동시에 갖는 ‘자웅동체(Hermaphrodite)’와는 다르다. 나비의 경우, 8000 마리당 1마리 꼴로 발생하고, 방사능 노출이 발생빈도를 높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곤충의 경우 암수 모양이 외관상 서로 비슷한 경우가 많아 ‘자웅 모자이크’를 발견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알려졌다. 이번에 기형나비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암수 날개의 외양이 뚜렷하게 달랐기 때문이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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