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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북의 재건축 희망’ 성산-월계 시영아파트 재건축 어떻게 되나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강북의 노후 아파트들이 자신감을 충전하고 있다. ‘부동산 3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정부가 올해부터 각 재건축 사업장의 기부채납 부담도 낮추기로 하는 등 사업여건이 나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80년대 후반 준공된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과 노원구 월계동 ‘월계시영’(미성ㆍ미륭ㆍ삼호3차)은 사업성이 괜찮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강북권 재건축의 ‘성공사례’를 만들겠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노원구 월계동 미성아파트 단지 모습. 인근의 미륭, 삼호3차와 함께 ‘월계시영’ 단지를 이루는 이곳은 내년부터 재건축이 가능하다.

▶86년 준공 ‘동갑내기’…매매가 동반상승=두 단지는 지난 1986년 준공된 초대형 시영아파트다. 미성, 미륭, 삼호3차로 구성된 월계시영은 모두 3930가구(전용 33~59㎡) 규모, 성산시영은 3710가구(전용 50~59㎡) 규모로 조성됐다. 준공 30년을 맞이하는 내년부터 재건축이 가능해진다.

이 단지들은 부동산114가 조사한 ‘지난해 매매가 상승률이 높았던 아파트’ 목록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성산시영 전용 50㎡은 지난 연초 대비 20% 상승해 수위를 차지했고, 월계시영(미성) 전용 33㎡은 18.6% 상승률로 그 뒤를 이었다.

현장의 중개업소에선 “정부 대책의 영향을 받아 작년에 조용히 거래가 많았다”고 귀띔한다.

월계동 꿀벌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9ㆍ1 대책 직후 관심 보이는 수요자들이 크게 늘었다”며 “지난해 초에 2억1000만원 선에서 거래되던 전용 50㎡이 지금은 2억3000만~2억4000만원 사이에 시세가 만들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성산시영도 2013년 연말부터 시작된 상승세가 지난해에도 이어지면서 4000만~6000만원 가량 매매가가 올랐다. 단지 인근 LBA시영공인 노현준 대표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강북의 A급지로 알려지면서 지방 투자자들도 매수를 많이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업성 밝아…‘강북’ 꼬리표는 극복해야=두 단지는 성공적인 재건축 위한 조건을 어느 정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월계시영의 현재 용적률은 130% 수준, 성산시영은 148% 정도다. 서울의 중층 아파트의 평균 용적률이 180%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다. 용적률이 낮으면 나중에 가구 수를 추가할 여력이 생기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아진다.

두 단지를 합쳐 7700가구에 육박하지만 전부 중소형 면적으로 구성됐다는 점, 2~3곳의 지하철역이 가깝다는 것은 사업 추진에 유리한 부분이다.

하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강북’이라는 꼬리표다. 특히 월계시영은 단지 주변이 상대적으로 낙후됐기에 종합적인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 노원구청에 따르면 광운대역 민자역사 사업은 중단된 상태며, 광운대역세권 사업자 공모에도 신청업체가 한 곳도 없었다.

성산시영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 단지와는 다르게 앞장서서 총대를 메고 사업을 추진할 사람이나 구심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소형 면적 위주이고, 주거환경이 좋은 점은 두 단지의 확실한 메리트”라면서도 “강북 재건축 단지가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확신과 인식이 수요자들에게 부족한 점은 극복할 문제”라고 했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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