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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포-동대문 아파트의 ‘이유 있는‘ 몸값 상승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지난해 서울 아파트가격은 전세난에 가려져 조명을 받지 못했으나, 주로 강남ㆍ서초ㆍ송파구 내 재건축 단지가매매가 상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강남권 상승률의 그늘에 가려졌으나, 동대문ㆍ마포구 등 비(非) 강남 지역 아파트도 매매가 상승에 한몫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가 지난해 서울시내 25개 구별 평균 아파트 매매가를 산출한 자료를 보면, 강남권을 제외하고 마포구와 동대문구의 매매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사진설명>서울 마포구 용강동에 들어선 래미안마포리버웰. (사진=삼성물산)

마포구는 2013년 3.3㎡당 1599만원이던 아파트 매매가가 지난해 1658만원으로 3.69% 올랐다. 동대문구는 2.49%(1207만원→1237만원) 올랐다. 강남 3구 평균(3.61%) 보다 조금 낮지만 서울 평균치(2.16%)는 상회한다.

동대문 전농동 SK아파트 전용 85㎡ 매매가는 2013년 연말 3억6000만원에서 1년 뒤 3억8000만원으로 2000만원 올랐다. 같은 구 청량리동 미주아파트 전용 102㎡의 지난 연말 매매가는 4억2000만원 수준으로 1년 전에 비해 4000만원 늘었다.

동대문구 C공인 대표는 “전농동과 용두동 일대 아파트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조금 돈을 보태서라도 매매로 돌아선 사례가 많았다”며 “동대문은 사대문(종로, 광화문) 안으로든 강남권이든 출퇴근이 용이하면서도 매매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 수요는 꾸준하다”고 말했다.

실제 동대문구의 전세가는 지난해 가파르게 올랐다. 이곳은 KB국민은행의 12월 통계에서 처음으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7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마포구의 상승은 지난해 새 아파트 입주가 대거 이뤄진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아현뉴타운 마포래미안푸르지오(3885가구)를 비롯해 용강동 래미안마포리버웰(563가구), 대흥동 마포자이2차(558가구) 등이 과거 주택 밀집지에 둥지를 틀면서 이 일대 매매가 수준을 끌어올렸다.

실제 아현동의 3.3㎡당 매매가격은 2013년 1300만원에서 지난해 1963만원으로 무려 51% 증가했다. 대흥동도 1년 전보다 200만원 가까이 비싸졌다.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가격이 만만치 않은 새 아파트가 구 일대에 속속 들어섰고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일대도 각종 개발 호재에 힘입어 1~2년 사이 매매가가 무섭게 올랐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함영진 센터장은 “지난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가 4년만에 상승으로 돌아섰으나 수요자들의 관심이 임대차 시장이나 분양시장에 쏠리면서 매매 거래량 증가, 가격 상승엔 덜 민감했다”고 설명했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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