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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家-한전부지 신사옥 105층의 ‘미스터리’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통큰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숙원사업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105층으로 짓겠다는 청사진을 내놨고, 6일에는 향후 4년간 8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105’라는 숫자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 측은 입주 계열사와 직원 수 등을 참고한 실용적인 전망치라고 얘기한다.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런데도 업계에서는 ‘왜 하필 꼭집어 105층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국내 최고층인 제2롯데월드(123층)를 능가하는 층수가 아닌데다, 5단위로 언급한 것도 그렇다. 1ㆍ0ㆍ5에 얽힌 현대가(家)의 사연을 바탕으로 몇가지 흥미로운 ‘억측’이 나오기도 했다.

고(故) 이정화 여사
현대차가 지난해 사들인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낙찰가가 10조5500억원이라는 점에 착안, 앞 세단위의 105에서 따온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전부지 인수가격이 10조55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입된 만큼 그 상징성을 염두에 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더 깊은 뜻이 담겼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무엇보다 105는 정 회장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2009년 별세한 부인 고(故) 이정화 여사의 기일이 10월 5일이다.

담낭암을 앓았던 이 여사는 미국 시카고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평범한 실향민의 셋째딸이었던 이 여사는 정 회장이 다른 형제와 달리 시아버지(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눈에서 멀어졌을 때도, 1990년대 후반 ‘형제의 난’으로 집안이 위기를 맞았을 때도 집안의 대소사를 챙기며 구심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한편에서는 정 회장이 GBC 완공 연도로 삼고 있는 2020년이 고 정주영 명예회장 탄생 105주년이라는 설도 제기됐다. 정 명예회장은 1915년 11월25일 강원도 통천군에서 태어나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업계에선 GBC가 2017년께 인허가가 완료돼 2020년 정도에 GBC 건립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현재 현대차가 글로벌 완성차 5위이지만 세계 1위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것도 묘하게 겹친다는 주장도 나온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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