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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반토막에도 항공운임 요지부동 왜?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국제유가가 지난 6개월새 반토막이 났지만 국내 항공사의 기본 운임은 꿈쩍하지 않고 있다. 유류할증료 인하로 유가 변동이 반영되고 있다는 입장에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운임료를 올릴 때와 내릴 때 항공사 대응이 다르다며 쉽게 납득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항공사 “인하계획 없다”=국내 항공사들은 대형사나 저비용항공사(LCC) 모두 유류할증료를 제외한 기본 운임료를 인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 운임 인하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이는 최근 두달간의 상황일 뿐”이라면서 “유가는 유동적이라 떨어지다가도 확 오를 수도 있어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항공운임은 장기적 계획으로 설정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유가가 많이 오르더라도 항공운임을 상향조정 하지는 않는다”면서“유가 인상 시 항공사의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류할증료 제도가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측도 운임 인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가를 제외하면 모든 운영비는 상승 추세”라면서 운임 인하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오를 때도 유류할증료로 유가 인상분을 전액 보전할 수는 없는데 유가가 올라가면 항공료를 바로 올려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항공업계는 기본적으로 유가등락이 유류할증료에 반영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승객이 별도로 내는 유류할증료는 최근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다.

1월 유류할증료는 전월보다 36%(미주 기준) 내려갔다. 지난해 1월 미주 노선 유류할증료는 154달러(편도·발권일 기준)였지만 현재는 96달러 떨어진 58달러다. 다음달에도 20달러 이상 하향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빠른 인상ㆍ늦은 인하” 비판도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제유가(WTI 기준)가 지난해 6월부터 하락해 배럴당 50달러가 붕괴되는 등 반년 동안 55% 추락했음에도 기본운임이 요지부동인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항공사들은 2012년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잇따라 국내선 운임을 10%가량 올린 바 있다. 당시 업계는 “국제유가가 80달러선에서 130달러까지 폭등했다”며 “현 요금체제를 유지할 수 없다”고 인상 이유를 밝혔다. 

그래프설명: 국제유가(WTI) 추이. (단위:배럴당 달러)

그러나 최근 유가는 106달러에서 47달러로 60달러 가량 하락해 3년 전(50달러 인상)보다 더 많이 떨어졌음에도 기본 운임이 그대로인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4월에도 국제선의 일반석 가운데 할인 폭이 큰 일부 클래스의 운임을 소폭 인상하기도 했다. 당시 운임 인상은 정부에서 인가받은 공시운임의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았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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