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8일 발표한 2014년 4분기 경영실적은 매출액 52조원, 영업이익 5조2000억 원이다. 직전분기 47조4500억 원, 4조60억 원대비 9.59%와 28.08% 늘어난 수치다.
물론 삼성전자의 주력인 고가 스마트폰 시장이 글로벌 호황기이던 2012년 4분기와 작년 동기만은 못하지만, 직전 분기 급격한 부진으로 깊어졌던 시장의 우려는 어느 정도 달랠 만한 수치다. 전문가들이 예측한 4분기 실적은 매출은 52조 원, 영업이익 4조8000억 원이다.
업계는 호황기를 맞은 반도체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3조원에 근접한 데다, 스마트폰 판매도 회복의 실마리를 찾으면서 전분기 1조7000억원대이던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서며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은 줄었지만, 갤럭시 노트4 등 고가 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데다, 마케팅 비용까지 대폭 절감한 것도 도움이 됐다”면서 “반도체도 메모리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비메모리 제품 판매까지 늘어나면서 실적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4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은 결과 지난 해 연간실적도 2013년을 제외하면 가장 좋은 수준으로 마감하게 됐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205조4800억 원, 영업이익은 24조9400억 원이다. 2013년의 229조 원ㆍ37조 원만은 못하지만, 2012년의 201조 원ㆍ29조 원과 비교하면 이익규모는 적지만 매출액은 더 커 엇비슷하다 할 만 하다.
업계와 증시에서는 지난 해 4분기를 기점으로 반등의 실마리는 잡은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본격적인 실적개선과 주가반등이 이뤄질 지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는 모습이다. 1분기가 전통적인 IT 비수기 인데다, 3월경 나올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의 성패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증시 관계자는 “일단 분위기를 바꾸는 데는 성공했지만, 안정적인 상승 기류를 타려면 새해 1분기 실적에서 최소한 작년 4분기보다 조금이라도 올라가는 추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이사회 승인 과정을 거쳐 이달 하순께 부문별 실적이 포함된 4분기 실적을 확정하게 된다. 삼성전자 경쟁사인 애플도 이달 하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글로벌 판매실적이 포함된 지난 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ky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