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015년 극장가, ‘스타감독’·‘상남자’·‘블록버스터’ 몰려온다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 탓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손님은 눈에 띄게 줄었다. 반면 극장가는 매년 관객이 늘고 있다. 지난 해 극장 관객 수는 2년 연속 2억 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팍팍한 삶에서 영화를 통해 휴식과 위안을 얻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는 얘기다. ‘명량’은 리더십이 부재한 현실에서 잠시나마 판타지를 안겨줬고, ‘인터스텔라’는 경이로운 시각적 경험은 물론 가족애에 대한 깨달음까지 선물했다. 흥행 중인 ‘국제시장’은 우리시대 아버지의 헌신을 통해 뭉클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올해 극장가도 ‘더할 나위 없이’ 풍성할 전망이다. 우선 이름 만으로도 반가운 충무로 대표 감독들이 돌아온다.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1000만 흥행을 일군 최동훈·이준익 감독 등이 앞다퉈 신작을 준비 중이다. 인기 블록버스터 시리즈도 여느 해보다 화려한 진영을 갖췄다. 추억 저편 ‘터미네이터’와 ‘스타워즈’, ‘쥬라기 공원’의 속편 소식까지 들려온다. 음식 맛이야 먹어봐야 알 수 있지만, ‘소문난 잔치’인 것만은 확실하다.



▶충무로 대표 감독의 귀환=지난 한 해 충무로에서 모습을 감췄던 유명 감독들이 대거 극장가를 찾는다. 첫 주자는 충무로의 재주꾼 최동훈 감독이다. 신작 ‘암살’은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암살 프로젝트를 그린 작품으로, ‘도둑들’의 주역 전지현, 이정재를 비롯해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등 감독들이 탐내는 배우들이 뭉쳤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도둑들’(2012)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 지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왼쪽부터) 박찬욱, 최동훈, 이준익 감독

또 다른 ‘천만 감독’ 이준익은 사극으로 돌아온다. 출연진부터 감독의 명성 못지 않게 화려하다. 송강호, 유아인, 문근영이 출연한다니 벌써부터 ‘믿고 보는’ 영화로 입소문이 났다. 송강호가 ‘영조’로, 유아인이 ‘사도세자’로 분한 스틸컷 만 공개됐을 뿐인데, 3000명이 넘는 네티즌이 한 포털사이트 기대지수를 통해 호감을 표했다.

‘작가’라는 칭호가 어울리는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로 복귀한다. ‘충무로 캐스팅 0순위’ 하정우가 일찌감치 주역으로 낙점됐고, 김민희·조진웅·신예 김태리가 가세했다. 매 작품마다 파격적인 내용과 강렬한 비주얼을 선보였던 그가, 이번엔 더욱 수위 높은 이야기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류승완은 베테랑 형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베테랑’(출연 황정민 유아인)으로 상반기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진다. ‘추격자’, ‘황해’의 나홍진 감독은 시골마을의 기이한 소문과 사건을 다룬 ‘곡성’(출연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올해도 ‘남자영화’ 전성시대=지난 해에는 유독 남성 캐릭터들이 극을 이끌어가는 ‘남자영화’가 많았다. ‘끝까지 간다’, ‘우는 남자’, ‘좋은 친구들’, ‘신의 한 수’, ‘황제를 위하여’ 등 흥행 성적은 제각각이지만, 남자 배우들이 둘 셋, 또는 무리지어 등장한다는 점은 같았다. 상대적으로 여성 캐릭터가 주축이 된 작품은 소수였고, 그마저 대체로 흥행에 쓴맛을 봤다. (‘조선미녀삼총사’, ‘관능의 법칙’, ‘우아한 거짓말’ 등)

사정이 그렇다보니 올해도 여배우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은 기근이다. 스케일 크고 박진감 넘치는 ‘남자영화’가 흥행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자리잡은 탓이다. 따라서 지난 해의 연장선 상에서 올해도 강렬한 남성 캐릭터가 중심이 된 작품들이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강남 1970', '연평해전'

당장 1월에만 이민기·여진구 주연의 ‘내 심장을 쏴라’와 이민호·김래원 주연의 ‘강남 1970’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후에도 남자 배우들이 멀티 캐스팅 된 ‘베테랑’, ‘서부전선’(감독 천성일/출연 설경구 여진구), ‘악의 연대기’(감독 백운학/출연 손현주 마동석 최다니엘 박서준), ‘연평해전’(감독 김학순/출연 김무열 진구 이현우),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출연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히말라야’(감독 이석훈/출연 황정민 정우) 등이 상반기 출격할 예정이다.

반면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는 7일 개봉한 ‘워킹걸’(감독 정범식/출연 조여정 클라라)과 개봉 예정인 ‘협녀: 칼의 기억’(감독 박흥식/출연 전도연 김고은), ‘코인로커 걸’(감독 한준희/출연 김혜수 김고은), ‘소녀’(감독 이해영/출연 박보영 엄지원) 등에 불과하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풍년=‘헐크’부터 ‘터미네이터’, ‘다스베이더’, 쥬라기 시대 공룡까지… 한 시대를 풍미한 블록버스터 대표 캐릭터들이 스크린에서 부활한다. ‘어벤져스’, ‘터미네이터’, ‘스타워즈’ 등 인기 블록버스터 시리즈가 올해 속속 개봉을 예고했다.

첫 주자는 5월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 워낙 인기 시리즈이기도 하지만, 2편은 서울시내 곳곳을 무대 삼았다는 점에서 국내 관객들의 관심이 남다르다. 한국 배우 수현의 활약에도 호기심을 보이는 팬들이 많다. 

(위 부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주피터 어센딩'

여름 극장가는 ‘쥬라기 공원’과 ‘터미네이터’ 신작이 접수한다. ‘쥬라기 공원’(1993) 이후를 그리는 영화 ‘쥬라기 월드’는 6월 개봉 예정이다. 영화 팬들의 관심은 컴퓨터그래픽(CG)기술의 진화를 실감케 할 ‘공룡’에 집중됐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본격적인 성수기인 7월 만나볼 수 있다. 일흔의 노장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건재함도 반갑지만, 이병헌이 맡은 ‘T-1000’ 캐릭터가 시리즈 사상 최고의 악역이라는 소문도 기대감을 더한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은 조회 수가 1800만 건을 넘어섰다.

공상과학(SF)영화의 교본이나 다름 없는 ‘스타워즈’ 시리즈는 38년 만에 돌아온다. 조지 루카스 대신 J.J.에이브람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스타워즈 : 더 포스 어웨이큰’은 올 연말 개봉 예정이다. 톰 크루즈의 동의어 격인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도 비슷한 시기 다섯번 째 작품을 선보인다.

이 밖에도 시리즈는 아니지만 ‘매트릭스’ 워쇼스키 남매 감독의 신작 ‘주피터 어센딩’, 대지진을 소재로 한 초대형 블록버스터 ‘샌 안드레아스’ 등이 빛나는 상상력과 화려한 볼거리로 극장가의 문을 두드릴 전망이다.

/ha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