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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 욕설, 서밍반칙…UFC 존스 ‘비호감 3관왕’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28ㆍ미국)가 ‘비호감 3관왕’에 올랐다. 이번엔 무려 마약이다.

경기 결과상 무려 8차 방어에 성공하며 절대강자의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지만, 그런 한편으로 성숙하지 못 한 사생활과 경기 중 상습적으로 저지르는 서밍 반칙 등으로 ‘악동’ ‘비호감’ 이미지도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는 7일(한국시간) 존스의 도핑 검사 결과 코카인 성분인 벤조일엑고닌이 검출돼 중독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하라는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도핑 검사는 지난 4일 대니얼 코미어(미국)와의 타이틀 8차 방어전에 앞서 이뤄졌다.

벤조일엑고닌은 네바다주 체육위원회가 지정한 경기 금지 약물은 아니어서 코미어전 판정승 결과는 그대로 유효하고 존스는 챔피언 벨트도 잃지 않는다. 그러나 마약 성분이어서 중독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존스는 이미 중독 치료 시설에 입소한 상태로 전해졌다.


데이너 화이트 UFC 대표는 UFC 홈페이지를 통해 “존스가 약물 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실망스럽다”면서 “존스가 옥타곤에서 용맹스러운 전사였던 것처럼 약물과의 싸움에서도 침착하고 성실한 자세를 보여주기를 바라며 이를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는 마약 청정국을 자처하는 한국에서라면 상상 못할 일이다. 구속수사 및 형사처벌이 뒤따르고, 타이틀 박탈도 확실시된다. 네바다주는 관광객 대상으로 마약의 일종인 마리화나 판매가 합법화 돼 있는 등 마약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편이다.

존스는 마약 복용이 확인된 이날 성명을 내고 “약혼녀와 아이들은 물론 부모님, 형제들과 UFC, 스폰서, 팬들에게 내가 저지른 실수에 대해 사죄한다”면서 “치료 프로그램을 진지하게 이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존스는 마약 복용 사실이 드러나기 전 이번 경기 도중에는 서밍(눈찌르기) 반칙을 저질러 고의성을 놓고 논란에 휩싸였다. 그가 이 반칙을 저질러 경기를 일시 중단시킨 뒤 경기 흐름을 상대인 코미어로부터 빼앗아 왔다는 비난이 일었다.

아이가우징으로도 불리는 이런 행위는 복싱, 킥복싱, 종합격투기 등 모든 종목의 투기 경기에서 금지된다. 과거 글로버 테세이라, 마우리시우 쇼군, 퀸튼 잭슨, 라샤드 에반스 등과 대결에서도 손을 편 채로 상대의 눈에 갖다대는 방식의 디펜스를 구사하며 반칙으로 주의를 수 차례 받았었다.

또한 존스는 일찍이 SNS상에서 안티 팬과 상대 선수들을 향해 직접적인 조롱과 욕설을 퍼붓는 것으로도 악명이 높았다. 그에 대한 악평이나 조롱 글을 공인답게 참지 못 하고 상대방의 금전적 형편이나 외모, 성정체성을 조롱하는 댓글을 단 뒤 상대를 차단하기 일쑤였다.

존스는 이러한 이미지 때문에 이번 경기를 앞두고도 현역 선수나 팬들의 SNS 글에는 “존스는 결코 팬들로부터 사랑받지 못 할 것” “이번 경기에서 어떤 감명도 받지 못 했다”는 등의 내용이 없지 않았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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