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유가하락에 장사 없다’…롯데케미칼 첫 매출감소
국제유가 급락과 경기불황 여파로 롯데케미칼이 1976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매출이 감소했다. 그동안 동종 기업에 비해 선방해 온 롯데케미칼마저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올 초 발표될 석유화학 기업들의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7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자난해 총 매출은 14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3800억원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 16조4400억원, 4874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롯데케미칼은 “그동안 한국과 중국경제 성장에 따라 1976년 창사 이래 외연확장을 거듭해왔다. 영업이익은 등락이 있었지만 매출 자체가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의 실적하락은 그동안 효자 노릇을 해 온 에틸렌글리콜(EG)과 텔레프탈산(TPA) 등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 제품 원재료 가격도 떨어지지만, 경기불황에 따라 수요가 부진해 제품 가격은 더 빨리 떨어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틸렌글리콜은 한중FTA의 양허대상에서도 제외돼 앞으로도 수익성 회복이 쉽지않을 전망이다.

허수영 사장<사진>은 최근 신년사에서 “올해 석유화학산업의 경기전망도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며 유럽과 일본의 경기부진과 중국과 중동, 미국의 대규모 신증설, 주요 수요국의 자급률 상승, 미국 셰일가스 혁명에 따른 원가경쟁력 하락 등을 그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과거 일시적인 불황기와는 달리 장기적인 글로벌 저성장기 진입으로 우리는 이미 치열한 생존경쟁의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유가가 지속되면 롯데케미칼이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2월 미국 액시올사와 기본계약(HOA)을 맺고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에탄크래커 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사를 세우기로 했다.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한 저가 에탄을 활용해 연간 100만t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