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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 설탕 수입국 인도네시아 "공장 세울 기업만 허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세계 최대 설탕 수입국이면서도 설탕 자급자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가 자국 내에 설탕 공장을 건설할 기업에게만 설탕 수입을 허용할 방침이다.

라흐맛 고벨 인도네시아 무역장관은 지난달 20일 이같이 밝히며, “설탕공장을 신규 건설하도록 장려하고 설탕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생산 체제를 구축할 때까지 1~2년 간 단기적 수입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가 이같은 규제를 내건 까닭은 설탕 자급자족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쌀, 옥수수, 대두, 설탕, 소고기 등 5가지 주요 농산물에 대해서 자급자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숩 깔라 부통령도 향후 3~5년 뒤 설탕 자급자족을 실현할 것이라며, 자바지역에 10개의 설탕공장을 신규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언론에 밝힌 바 있다.


현재 쌀과 옥수수는 자급자족 단계에 이른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설탕의 경우 수요는 연간 420만~450만t인데 반해, 생산량은 수요의 절반 수준인 연간 250~280만t에 그치고 있어 매년 200만톤 이상의 설탕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내년에는 설탕 수입량이 360만t으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도네시아는 조만간 기존의 최대 설탕 수입국이었던 중국을 제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인도네시아의 설탕 수요가 급증하는 것은 최근 인도네시아의 인구와 소득이 증가하면서 많은 식음료 재료들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인도네시아의 식음료시장은 작년 대비 11% 성장한 1000조 루피아(약 853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 제당협회 부회장 안드레 빈센트 위나스는 지난해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하면서 인도네시아의 식품 시장은 최소 연간 8%의 성장세를 보이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현대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은 설탕이 함유된 청량음료와 인스턴트 믹스 커피를 좋아한다. 이러한 추세는 대도시 뿐 아니라 소도시와 지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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