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시아 향료시장을 잡아라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아시아가 세계 향료 기업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지만,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은 마땅히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코트라 후쿠오카무역관이 일본향료공업회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세계 향료 시장규모는 2013년 기준으로 약 2조5000억엔(23조원)에 이르고, 이 가운데 식품 향료와 화장품 향료가 각각 1조3000억엔과 1조2000억엔으로 추산된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가 31%, 아시아ㆍ태평양 29%, 서구 22%, 남미 7%, 중동·아프리카 6%, 러시아ㆍ동구가 5%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향료 시장에서 세계 1, 2위 업체 모두 스위스의 기업인 ‘지보단’과 ‘피르메니히’로 이들 기업의 2011년 연간 취급액은 각각 3156억엔과 2250억엔에 이른다.

아시아 국가의 기업으로는 일본의 ‘타카사고’(1130억엔)와 ‘하세가와’(440억엔)가 각각 6위와 11위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아시아 기업들이 서양의 기업들에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에서 향료 기술이 가장 발달해 있는 일본의 경우 컴퓨터에 꽂아 방향제 역할을 하는 USB나 아로마 볼펜 등으로 제품화가 돼 있기도 하고, 중장년층 소비자만 붐볐던 모기향 시장에 장미향이 나는 모기향을 내놓음으로써 젊은 소비층을 끌어오기도 했다.

향료 기술은 단순히 향기를 내는 데서 더 나아가 음식물에 넣어 짠맛을 덜하게 느끼게 하는 등 맛을 보완하기 위해서도 쓰이는 등 활용 범위가 넓다.

향료 기업들은 특히 아시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는 3000억엔 정도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입지 특성이나 교통의 편리성으로 인해 세계 상위 10개 사 중 5개 사가 연구개발시설을 구축하고 경쟁 중에 있다.

일본 기업 역시 이 경쟁에 가세해 타카사고 향료공업은 싱가포르를 개발 및 생산거점으로 확충하고 올해 인도에서 신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며, 일본 국내 3위 기업인 오가와향료도 인도네시아에 이어 싱가포르에 진출했다.

중국에서는 하세가와 향료가 상하이에 지점을 구축하고 중국에서 선호되는 향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2위인 피르메니히의 연구소가 상하이에 들어오면서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후쿠오카무역관은 “스트레스 사회로 불리우는 현대 사회에서 향기가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향료시장은 주요 시장으로서 성장세를 계속 해나가고 있다”며 “한국의 경우 향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수입 대체화를 위한 제품 개발 등이 필요한 분야로 정부의 적극적 기업 육성을 위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paq@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