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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용병 끌어들이는 러시아군, 옛 소련 국가 영향력 확보 노리나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러시아군이 외국인 용병모집에 나섰다. 일부 전문가들은 외국인 용병모집이 옛 소련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시행 10년이 지난 이번 조치는 그동안 큰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러시아어 가능자라면 외국인이 최소 5년 이상 군에서 복무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조나단 마커스 BBC 국방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용병 도입으로 러시아군의 전문성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이는 러시아가 과거 옛 소련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을 갖추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러시아는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에 대한 의혹을 받아왔으며 러시아 군사 전문가 파벨 펠겐하우어와 알렉산더 골츠는 모두 러시아 국경 인근에 전개돼있는 러시아 병사들의 존재를 법적으로 승인하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중앙아시아와 코카서스, 트란스-드니에스테르 지역민들에 대한 고용이 더 손쉬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앙아시아 지역의 영향력 강화에 도움을 주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펠겐하우어는 BBC에 지난 1990년대 타지키스탄 분쟁 당시 러시아군과 함께 생활한 타지키스탄인이 수 천 명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코카서스 지역에선 아르메니아에 여전히 군사 기지를 운용하고 있고 조지아-압하지아, 남오세티아 분쟁에도 병력을 보낸 바가 있다고 지적했다.

펠겐하우저는 “러시아군을 직접 중앙아시아에 보내는 것은 비용도 비싸고 다수가 머물러야 해 지역민들을 이용하는 방법은 매우 실용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며 안보위협이 커지고 있고, 중앙아시아 내 러시아의 군사적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군의 외국인 용병고용 조치는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러시아 국방부는 인구 문제로 인한 병력 감소를 해결하고자 외국인 용병고용을 결정했다. 그러나 2011년까지 복무하고 있는 외국인 용병은 350명을 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군 현대화 계획이 한창이던 2009년 통계를 보면 340명의 외국인 용병 가운데 103명이 타지키스탄 출신이었고 우즈베키스탄이 69명, 우크라이나가 42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BBC와 펠겐하우어에 따르면 이전에는 러시아 시민이 되거나 러시아 시민권을 취득해야 했지만 지금은 러시아인이 아니라도 법적으로 군복무를 할 수 있게 됐다. 러시아군에 입대하면 3만루블의 월급이 주어지며 러시아 시민권을 가질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와는 연관이 없다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은 러시아를 추종하는 민병대가 활동하고 있으며 러시아군도 일부 개입했을 것이란 의혹이 미국과 유럽 등 서방과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제기됐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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