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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반건설의 거침없는 질주…‘90% 룰’지켜질까?
지난 2005년 아파트 브랜드 호반베르디움을 선보인지 10년만에 주택건설업계의 강자로 떠오른 호반건설이 최근 ‘과속’ 질주하면서 호반건설 특유의 ‘90% 룰’이 깨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0% 룰은 이미 분양한 단지의 누적 분양률이 90%를 넘지 않으면 신규 단지의 분양을 시작하지 않는다는 호반건설만의 고유 원칙이다. 이 회사는 실제로 지난 2010년 이후 4년간 누적 분양률이 90%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미분양 물량이 적다.

그동안 수많은 건설사가 부침을 거듭하는 사이, 이 회사가 오히려 탄탄대로를 달려온 비결로 90% 룰이라는 자체 경고 시스템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호반건설은 지난 1989년 직원 5명에 자본금 1억원으로 창업한 작은 회사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방 임대 아파트 사업 등으로 실적을 올린 뒤 90년대 말 외환위기 당시 헐값에 나온 부동산 등을 대거 사들여 외연을 확대해 나갔다. 이어 아파트 브랜드 호반베르디움 출범으로 전국구 건설사로 성공적인 자리매김을 했다.

2000년대 말에는 국내 주택경기 침체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앞다퉈 해외 토목, 플랜트 사업 등에 진출할 때 주택사업에만 전념하면서 오히려 더 큰 기회를 얻었다. 힘의 공백이 생긴 주택시장에서 업계를 주도하는 ‘다크호스’로 떠오른 것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 2011년 7919억원, 2012년 9301억원, 2013년 1조19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공능력평가도 급상승했다. 2011년 49위, 2012년 32위, 2013년 24위, 2014년 15위로 매년 8~17단계식 뛰어 올랐다. 같은 기간 주택공급 실적은 7500가구, 6600가구, 4200가구 등에 머물다가 지난해 1만6000여 가구로 큰 폭으로 뛰었다.

향후 사업 계획도 원대하다. 호반건설이 현재 보유 중인 택지 규모만 1조원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올해는 대림산업(2만8128가구), 대우건설(2만49가구), GS건설(1만7889가구)에 이어 4번째로 많은 1만5913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사업 규모가 크다 보니 아파트 분양 일정은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광명역 호반베르디움(11월27일), 시흥 목감 호반베르디움(12월11일), 수원 호매실 호반베르디움(12월19일) 등의 분양이 거의 1주일 간격으로 진행됐고, 이달 또 송도 호반베르디움,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 등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호반베르디움의 ‘과속’ 조짐이 보이면서 업계는 그동안 호반건설을 지켜온 원칙(90% 룰)이 과연 깨질지 주목하고 있다. 주택 분양일정은 견본주택 오픈 및 청약에 1주일, 당첨자 발표 1주일, 계약 1주일, 미계약 잔여가구 분양 등의 순으로 진행돼 한 단지 분양 완료에만 통상 최소 한달 이상이 걸린다. 1, 2주일 간격으로 5개 단지 아파트 분양이 이어질 경우 90%룰은 사실상 지켜지기 어렵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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