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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에 불시착한 UFO…‘닥치고 열광’하는 사회의 판타지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과학은 우리가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영화 ‘인터스텔라’의 극 중 대사다. 과학이 비과학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이 명제는 우리가 맹신하고 있는 과학이 실은 지극히 허구적인 세계에 발딛고 있음을 내포하고 있다. 

***사진설명 : 홍장오, 비행접시, 가변설치, 2014 [사진제공=아마도예술공간]

홍장오(43) 작가의 ‘코즈믹 라이프(Cosmic Life)’전은 현대 과학이 궁극적으로 닿고 싶어하는 미지의 세계, 우주의 외계 생명체를 소재로 이러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작가는 엎어놓은 스테인리스, 멜라민 그릇 등으로 지구에 불시착한 ‘미확인비행물체(UFO)’를 형상화했다.

2009년 영국 골드스미스 대학교에서 순수미술 석사 과정을 마친 작가는 영국 런던, 프랑스 낭뜨 등에서 다수의 그룹전과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일상의 소재가 우주적인 상상과 결합한 이 전시에서 UFO, 즉 ‘미확인비행물체(Unidentified Flying Object)’는 ‘미확인된 끝내주게 멋진 물체(Unidentified Fabulous Object)’로 변주됐다.

미술평론가 반이정은 “UFO 목격담 내지는 촬영 사진 대부분이 조작임에도 불구하고, 이 날조된 신화를 둘러싼 대중적 믿음과 관심은 지대하고 흔들림이 없다”고 말했다.

홍장오는 이러한 UFO적인 판타지를 미술로 치환했다. 집단적 착시 혹은 (아직까지는) 조작된 사실에 불과한 비과학적 영역에 대한 지극히 과학적인 맹신, 끝내주게 멋진 무언가에 ‘닥치고 열광’하는 현대사회에 대한 냉소(冷笑)가 전해진다.

전시는 10일까지 용산구 한남동 아마도예술공간. (02-790-1178)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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