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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먹거린 조양호 회장, ‘땅콩회항’ 사과문 읽다 울컥…
[헤럴드경제]세간을 들썩이게 한 ‘땅콩 회항’ 사건을 임직원에 사과하던 대한항공 조양호(65·사진) 한진그룹 회장이 끝내 울먹였다.

5일 오전 10시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연단에 올라 미리 준비했던 신년사를 꺼내든 조 회장은 네 번째 문장을 읽어 내려가다 목이 메었다. 장녀 조현아(40)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건과 관련하는 부분에서였다.

이날 조 회장은 “지난 해 불미스러운 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그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드린 점, 대한항공을 포함한 한진그룹 모든 임직원 여러분들께 깊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울컥한 듯 말을 잇지 못했다. 결국 곧바로 단상 아래로 내려갔고 나머지 2쪽 분량의 신년사는 지창훈(62) 대한항공 총괄사장이 대신 읽었다.

조 회장은 자리를 지키며 신년사 대독을 묵묵히 들었다.

조 회장은 이번 신년사에서 사내 소통위원회를를 만들어 기업문화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회사 내 각 부문 및 사외의 덕망있는 사람들로 소통위원회를 구성하고 얼굴을 맞대며 의견을 수렴해 기업문화를 쇄신하겠다는 것이다.

또 회사 운영 전반에서 획기적인 쇄신을 이루고자 시스템을 다시 점검하고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바꾸겠다고 했다. 업무의 자율성을 폭넓게 보장하고 성과에 따라 보상받는 책임경영을 확고히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이 위기를 딛고 거듭나려면 유연하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것보다는 이것’이라고 합리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번 신년사에서 ‘땅콩회항’ 사태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오너 일가에 ‘NO’라고 말할 수 없는 기업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문제는 이같은 기업문화 쇄신 노력이 실현될 수 있느냐다. 특히 사내외 인사가 참여하는 소통위원회가 오너 일가 중심의 경영체제에서 얼마나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땅콩회항’ 사건에 대해 무엇이 잘못이었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도 아쉽다는 지적이다.

한편 교정 당국은 이날 오후 조현아 전 부사장을 독방이 아닌 여러 명이 함께 사용하는 혼거실에 배치했다.

다른 수감자와 마찬가지로 구치소 일과에 맞춰 오전 6시에 일어나 오후 9시 취침하며 하루에 1시간 야외활동을 할 수 있다.

또한 대한항공에 따르면 박창진 사무장은 이달말까지 병가를 연장했다.

박 사무장은 정신과 치료가 더 필요하다는 내용의 진단서를 제출했다. 원래는 5일 비행근무에 투입될 예정이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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