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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아시아기 블랙박스 파손 가능성…미제로 남나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에어아시아 QZ8501편이 추락한 지 9일째를 맞은 가운데, 사고원인 규명의 열쇠를 쥐고 있는 ‘블랙박스’가 파손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향후 실종기 추락 미스터리가 미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자바해에서 QZ8501기 수색ㆍ구조 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공군의 존슨 수프리야디 중령은 블랙박스가 다른 기체 잔해와 함께 부서졌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기체 꼬리 부분에 탑재돼있는 블랙박스가 추락 과정에서 파손됐을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수프리야디 중령은 “지금까지 발견된 잔해들을 볼 때 기체가 쪼개지거나 부서져서 꼬리 쪽에서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수색 당국은 블랙박스 발견과 회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로 가다가 자바해 상공에서 추락한 에어아시아 QZ8501편 수색ㆍ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 인도네시아 구조팀이 4일 인양된 탑승객의 수하물을 수거해 옮기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보르네오 섬에서 90해리 떨어진 자바해 수색 해역에서 음파위치탐지기(Pinger Locator)를 동원해 블랙박스에서 보내는 음파 신호를 감지하고 있다. 이곳은 지금까지 5점의 대형 기체 잔해가 발견된 곳이다.

그러나 수색 9일차인 이날까지 블랙박스의 신호가 하나도 감지되지 않음에 따라 블랙박스 파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블랙박스가 고장 등의 원인으로 인양 작업이 지연되면 사고 진상 규명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2009년 대서양 상공에서 추락한 에어프랑스기의 경우 블랙박스를 회수하는 데는 약 2년이 걸렸다.

뿐만 아니라 블랙박스 본체의 수명은 30일 가량에 불과하다. 앞으로 3주 뒤면 블랙박스가 보내는 음파 신호가 끊기기 때문에 블랙박스 수색 작업은 시간과의 싸움으로 돌입하게 된다.

때문에 이번 사건이 미스터리로 남을 공산이 크다고 인디펜던트는 지적했다.

한편 비행기 운항 정보 기록기기인 블랙박스는 항공 사고의 원인을 밝혀내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 블랙박스는 비행경로, 사고 당시 속도와 고도, 엔진상황 등이 수록된 비행자료분석장치(FDR)와 조종실 대화, 관제기관과의 교신 내용 등을 기록한 조종실 음성녹음장치(CVR) 2가지로 구성돼있다. 이를 해독하면 사고 당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 사고 경위 규명이 수월해진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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