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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뱃값 인상이후 新풍속도…말아 피고, 낱개 피고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올 1월부터 담배가격의 인상으로 인해 사라졌던 ‘개비 담배’와 ‘롤링타바코(말아피우는 담배)’, ‘파이프 담배’ 등이 부활했다. 또 인터넷상에서는 ‘전자담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가 하면 연말 사재기했던 담배들이 온라인 카페 중고나라에 등장해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몇 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사라졌던 ‘개비담배’. 담뱃값 인상으로 인해 다시 등장했다. 구멍가게나 노점 담배가게에서 주로 거래가 되는데 개비당 300원에 거래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과거 담배 한 갑을 사기 어려웠던 시절 구멍가게나 가판대에서 한 개비씩 사서 피웠지만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사라진 ‘추억(?)’이 되었다. 하지만 담뱃값 인상으로 인해 다시 세상밖으로 나왔다. 최근에 노인들이 많이 찾는 종로구나 고시촌이 많은 관악구 등에서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개비담배 판매는 엄연히 불법이다.

현행 담배 사업법에 따라 담배 포장지를 뜯고 개비담배를 판매할 경우 판매업자가 영업정지를 당할 수 있다. 현행 담배사업법에 따라 담배 포장지를 뜯고 개비담배를 팔 경우 1년이내 영업정지 처분에 취해질 수 있다.

단번에 금연을 실천하기 어려운 흡연자들의 경우 예전 할아버지께서 말아 피우던 담배 ‘롤링타바코’로 갈아타고 있다.

담배 연초 가격은 현재 인터넷상에서 40g당 6000~8000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종이와 필터를 사더라도 현행 담배가격보다 훨씬 저렴해 1월 들어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담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애연가들의 취미용품이었지만 최근 고가의 담배대신 저렴한 가격으로 흡연하려 구매하는 이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롤링타바코는 담배 대신 연초잎, 전용 종이 등을 구매해 직접 담배를 말아 피우게끔 만든 제품이다.

또 파이프 담배도 덩달아 판매가 늘고 있다. 옥션에 따르면 가격이 저렴하고 사용이 간단한 금연초, 니코틴과 타르이 양을 줄여준다는 파이프 등의 판매가 전년도 동기대비 43배나 늘었다. 금연초의 경우 담배와 같은 형태로 쑥, 건향초로 만들어져 전자담배에 익숙치 않은 금연초보자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담뱃값 인상 이후 전자담배 수요도 크게 늘었다. 온라인쇼핑몰에서는 작년 12월 전자담배 판매고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0배가량 늘었다. 일부 로드숍에서는 전자담배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30분을 기다리는 수고까지 감당하는 진풍경도 연출하기도 했다.

전자담배로 갈아 탄 직장인 최모(39)씨의 경우 “담배기기를 제외하고는 포털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전자담배 니코틴 용액을 구입하고 있다”며 “니코틴 용액 구입비만 따지면 1만원 정도면 한 달동안 충분히 전자담배를 피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카페나 술집에서 이벤트용으로 사용하던 물담배도 니코틴 양을 줄일 수 있고 흡연욕구가 생길 때 1회성으로 흡연할 수 있어 찾는 이가 늘고 있다.

한편 작년말 소문으로만 떠돌았던 ‘담배 사재기’가 연초부터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온라인 카페 중고나라에서는 1일 ‘말보로 레드 10갑 4만원에 팝니다(흥정 가능)’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돼 문의가 폭주하기도 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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