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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싼 겨울 옷, 사는 대신 ‘고쳐입는다’? 의류 리유즈(reuse)族 늘었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직장인 이윤아(28) 씨는 올 겨울 새 코트를 구매하려다 예상보다 비싼 가격에 포기했다. 새 코트 대신 몇년 전 구매한 코트들을 입어야겠다 생각하던 이 씨는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보풀제거기를 구입했다. 보풀제거기를 이용해 코트의 보풀을 제거하니 드문드문 오래입어 옷이 닳아 피어났던 보풀이 말끔하게 없어졌다. 이 씨는 “팔과 가방 닿는 부분 등에 보풀이 생겨 입기 난감했던 코트가 새 옷 같아졌다”고 했다.

주머니 사정은 녹록치 않은데 겨울 옷 값은 매해 거침없이 오른다. 큰 마음 먹고 코트 마련하려치면 수 십만원은 금방이다. 장기간 이어지는 불황과 소비침체로 패션 및 의류상품의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서도 의류 수선 관련 용품들의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겨울 옷을 사는 대신 이 씨와 같이 관리를 통해 오래된 옷을 새 옷처럼 입는 이른바 ‘의류 리유즈(reuse)족’이 늘어나면서다.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간(2014년 12월5일~1월4일) 의류 수선용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여성 니트/스웨터 판매량은 9%, 재킷/코트와 점퍼/패딩이 각각 16%, 9% 역신장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남성의류의 경우에도 니트/스웨터는 1% 소폭 감소했고, 재킷/코트 12%, 점퍼/패딩은 14% 판매가 줄었다.

의류 수선용품으로 가장 인기있는 상품은 수선 테이프로, 직물과 직물을 접착시켜 낡은 옷의 지저분한 부분들을 세탁소에 가지 않고도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바지 길이 줄이거나 구멍 등을 채울 때 사용하면 좋다. 찢어진 의류 수선 시에도 마찬가지로 찢어진 부분을 채울 헝겊 조각과 테이프를 놓고 다리미로 누르면 된다.


보풀이 많이 일어나는 겨울 니트류 특성상 오래된 옷을 새 옷처럼 만들어주는 보풀제거기도 인기다. G마켓이 중소기업과 함께 출시한 GPLUG 보풀제거기는 한달 일 평균 판매량이 100건을 넘는다.

재봉틀 관련용품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 G마켓에서 최근 한달 간 퀼트재봉틀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2% 급증했다. 미니 재봉틀 판매량도 96% 증가했다. 다리미 수요도 늘어나면서 같은 기간 스탠드형 스팀다리미 판매는 21% 증가했고, 다리미 판 등 다리미용품은 80% 증가했다.

G마켓 관계자는 “코트나 패딩 등 겨울의류는 대체로 가격대가 높기 때문에 선뜻 구매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최근 새옷 구매보다 헌옷을 수선해 입으려는 ‘의류 리유즈족’이 늘어나고 있다”며 “리폼의 경우 디자인적 감각 등이 필요하지만 리유즈 할 경우 간단히 수선하거나 보풀만 제거하면 되기 때문에 누구든 관련용품을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balme@heral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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