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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 양의 해…패션업계 키워드도 ‘블루’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아쿠아마린, 스쿠바블루, 더스크블루, 클래식블루….

지난해 패션업계 S/S(봄ㆍ여름) 시즌 트렌드 키 컬러였던 블루가 올해에도 그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유난히 사건ㆍ사고가 많았던 2014년 갑오년(甲午年)을 뒤로 하고 2015년 청양(靑羊)의 해 을미년(乙未年)이 시작됐다. 십이간지 중 올해가 양의 해, ‘을’이 상징하는 색은 푸른색이라 을미년은 청양띠로 부른다. 지난해 청말띠에 이어 올해 청양띠까지, 푸른 색의 해가 이어진 셈이다.

때마침 국ㆍ내외 패션하우스들은 지난해 말 개최됐던 2015 S/S 패션위크를 통해 블루 계열의 컬렉션을 잇달아 선보인 바 있다.

컬러테라피스트(Color therapist) 이로쥬씨는 “푸른색은 이성적인 사고, 신중함, 책임감을 실어주는 에너지로,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에 필요한 신뢰감과 이해력을 북돋아준다”면서 “공격적인 사람에게는 화를 가라 앉히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평화, 화합, 순종, 희생 등을 의미하는 양의 상징과 결합한 올해,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블루 룩(Blue look)’이 거리를 물들일 것으로 보인다. 

알렉산더 왕, 쟈딕앤볼테르, 더스튜디오K, 푸시버튼, 롱샴 컬렉션.

▶2015 S/S 패션위크 물들인 ‘블루’=매년 전세계 컬러 트렌드 방향을 제시해 주는 팬톤(Pantone)사가 지난해 말 선정한 2015년 봄 여성복 컬러 10선(Top 10 Women’s Colors)에는 아쿠아마린, 스쿠바블루, 클래식블루 등 블루 계열의 컬러 3종류가 포함돼 있다. 남성복 역시 더스크 블루와 클래식 블루 2종류가 선정됐다.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아쿠아마린, 황홀한 파란 하늘을 떠오르게 하는 더스크블루, 이국적인 터키석을 연상시키는 스쿠바블루, 강한 신뢰감을 주는 클래식블루까지 블루는 올 봄ㆍ여름 여성복과 남성복에서 그 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6개월, 빠르게는 1년 앞서 트렌드를 예측하는 패션업계는 이미 지난해부터 블루를 키 컬러로 내세웠다. 지난해 10월 2015 S/S 서울패션위크에서 국내 디자이너들은 블루를 포함한 경쾌한 컬러 블록을 잇달아 시도했다. 특히 반하트디알바자는 오렌지와 레드, 옐로우와 라임 등 발랄하고 톡톡 튀는 컬러 매치를 통해 이탈리안 클래식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디자이너 정두영(신원 크리에이티브디렉터)의 남성복 반하트디알바자는 쇼의 뮤즈로 방송인 클라라를 내세웠다. 매 시즌 패션위크 때마다 여성 모델을 뮤즈로 내세우고 있는 반하트디알바자의 피날레 무대에서는 블루 컬러의 시폰 탑과 매니시한 팬츠를 입은 클라라가 맨 앞에 등장해 시크하고 역동적인 룩을 선보였다. 

비욘드클로젯, 휴고 보스, 알프레드 던힐 컬렉션

디자이너 고태용이 이끄는 비욘드클로젯도 반항적인 룩에 블루 컬러를 포인트로 적용했다. 어깨 부분이 과장되게 솟아 오른 코발트블루 야구 점퍼나 레더 재킷 등으로 스트리트 감성의 프레피(Preppy)룩을 제안했다.

강아지 패턴을 활용한 레오파드로 패션피플을 매료시킨 푸시버튼의 박승건 디자이너는 아예 이번 시즌 푸른색 레오파드를 컬렉션 전면에 등장시키기도 했다.

알렉산더 왕, 알프레드 던힐, 쟈딕앤볼테르 등 해외 디자이너 컬렉션에서도 블루 컬러는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컬러 블럭을 강조한 미니멀리즘 패션을 선보였던 쟈딕앤볼테르는 가슴 라인에 비대칭 컷팅의 주름 장식이 돋보이는 터키블루 원피스에 화이트 스니커즈를 매치해 경쾌한 룩을 선보였다.

던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 레이(John Ray) 역시 클래식한 수트부터 ‘일상 탈출’을 꿈꾸는 위켄드룩까지 블루를 포인트로 한 남성복을 제안했다. 드라이빙 슈즈와 함께 매치해 편안하면서도 활동적인 도시 남자의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MCM, 탈리, 프레드릭 콘스탄트.

▶블루를 입는 법=올 봄 블루는 좀 더 과감한 컬러 매치를 시도해도 좋을 듯 하다.

일반적으로 화이트 계열의 의상에 셔츠나 타이 등 포인트 컬러로 블루를 활용했다면, 이번 시즌에는 상의와 하의에 같은 블루 컬러를 동시에 매치해 세련되면서도 지적인 매력을 연출해보자. 던힐이나 휴고보스의 남성복 클래식 수트가 좋은 예다.

톤온톤(동일 색상으로 톤이 다른 배색 상태) 블루 스타일링은 컬러감 있는 의상을 매치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정식. 남성복의 경우 코발트블루나 클래식블루 셔츠에 짙은 잉크 블루 팬츠를 매치하면 차분하고 지적인 분위기를, 밝은 아쿠아마린이나 스쿠바블루에 화이트를 매치하면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스트라이프 패턴이 들어가 있는 시폰 맥시드레스나 클래식블루의 미니 드레스를 참고할 만하다. 블루 컬러의 백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다.

정두영 디자이너는 “현재 패션업계는 편안하면서도 멋스러움을 추구하는 트렌드를 지향하고 있다”면서 “컬러 또한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자극적이지 않고 편안한 컬러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눈에 편안함을 주면서도 시크하고 멋스러운 분위기를 함께 주는 블루 컬러가 현재 패션업계 트렌드를 반영한 컬러다. 부드러운 파스텔 블루나 자극적인 형광색이 배제된 차분한 블루가 올 시즌 인기를 끌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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