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 신도시 10곳 분석
광교, 분당 제치고 매매가 2위
화성 동탄 등선 전셋값 반격도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수도권 신도시 집값에 지형 변화가 일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1ㆍ2기 신도시 가운데 수원 광교신도시가 분당을 제치고, 판교에 이어 아파트 매매가 2위로 올라섰다. 화성 동탄 신도시의 전세가율이 평균 80%를 넘어 전국 최고를 기록하는 등 2기 신도시 아파트들의 전셋값 반격도 심상찮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1ㆍ2신도시 10곳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달 30일 기준 전년말 대비 2.37% 올라 3.3㎡당 평균 1213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수도권 지역 매매가인 3.3㎡당 평균 1153만원 대비 60만원 비싼 수준이다.
이 기간 2기 신도시(동탄 판교 파주운정 김포한강 광교)의 매매가는 2.28% 올라 3.3㎡당 평균 1232만원을 나타내 1기 신도시(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 1207만원을 앞섰다.
지난해 수도권 신도시 중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수원 광교 신도시 전경. |
특히 광교 신도시의 아파트값이 치솟으며 수도권 신도시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이 지역 3.3㎡당 평균 매매가는 1578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강남 대체 주거지로 인기가 높은 판교(2222만원)에 이어 수도권 신도시 10곳 중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3위는 분당으로 3.3㎡당 평균 매매가가 1519만원이었고, 평촌이 1255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3.3㎡당 평균 매매가는 동탄(1043만원) 일산(1020만원) 중동(962만원) 김포한강(938만원) 산본(936만원) 파주운정(930만원) 등의 순으로, 이들 6곳 모두 수도권 신도시 및 전체 수도권 지역 평균은 밑돌았다.
지난해 매매가 변동률을 보면 광교가 8.54%로 10개 신도시 중 가장 큰폭으로 뛰었다. 이어 분당(3.47%), 평촌(3.31%), 김포한강(3.18%), 판교(2.80%) 등의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반면 파주운정(-4.20%), 중동(0.05%), 동탄(0.44%), 산본(0.91%), 일산(1.18%) 등은 수도권 신도시(2.37%)와 전체 수도권 지역(2.04%)에 못미쳐 부진했다.
지난해 2기 신도시의 전셋값 반격도 눈에 띈다. 2기 신도시의 3.3㎡당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 8.90% 오른 852만원으로 1기 신도시(864만원)를 바짝 따라잡았다. 특히 광교의 전셋값이 21.03% 치솟아 3.3㎡당 1000만원을 돌파했다. 이로써 수도권 신도시 중 3.3㎡당 전셋값이 1000만원을 넘는 곳은 광교를 포함, 판교(1567만원) 분당(1054만원) 등 총 세곳으로 늘어났다. 또 김포한강(8.87%) 판교(8.36%) 등도 전셋값 상승률이 수도권 신도시(6.35%)와 전체 수도권 지역(7.20%)을 앞질렀다.
수도권 신도시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동탄이 81.1%로 가장 높았다. 산본(77.1%) 평촌(75.6%), 중동(71.8%), 판교(70.5%) 일산(70.4%) 등이 70%를 웃돈 지역이다. 이밖에 분당(69.3%), 광교(65.6%), 김포한강(61.8%), 파주운정(60.9%) 등으로 나타났다.
최성헌 부동산114 책임 연구원은 “지난해 전셋값이 많이 오른 광교, 김포한강, 판교 등 세 지역은 전셋값이 매매가 대비 상대적으로 싼데다 1기 신도시 대비 새 아파트가 많아 실수요자들이 선호했다”면서 “특히 판교는 학군 및 교통ㆍ편의 시설 등이 우수하고, 광교는 도시가 완성되면서 유입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