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자동차 관련 제품의 수출 증가율이 4년 연속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수출은 올해도 부진할 전망이다. 중심에는 엔저 공세와 러시아 경제위기가 자리잡고 있다.
5일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자동차 수출은 441억2800만달러다. 12월까지 합치면 489억40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대비 0.6% 증가에 그쳤을 뿐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가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금액 기준)도 2013년 8.7%(486억3500만달러)에서 지난해 8.5%(489억4300만달러ㆍ잠정)로 감소했다.
자동차와 철도 및 부속품 수출은 수년전만 해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무역협회의 품목별 수출 통계를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전년대비 수출이 24.4% 감소했다. 그러나 2010년 46.3% 급증한데 이어 2011년에도 25.5% 늘어나는 호조를 보였다.
이후 수출 증가율은 급속도로 둔화됐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을 2012년 4.4%, 2013년 3.8%, 2014년(1~11월) 0.9%로 나타났다.
정부는 “미국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이 증가했으나 엔저에다 독립국가연합(CISㆍ옛 소련국가모임) 수출부진으로 증가율이 다소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유로존 위기도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이 지역으로 수출한 자동차는 전년대비 2.4% 감소했다.
더 큰 문제는 올해다. 정부는 올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수출 증가률을 0~3%로 잡고 있다. 폭발적인 수출 증가율은 이제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미국 등 세계 수요증가세가 지속되고 있고,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추가관세인하 등이 수출감소를 어느 정도 지탱해 줄 것으로 보인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