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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업계 “복합할부 시장 양보못해”
車복합할부 새 상품 이달 출시
고객들 대출시점 늦춰져 환영


BC카드는 현대자동차와의 협상결렬로 복합할부금융 신규 판매를 중단했지만 다른 신용카드사들은 새로운 구조의 복합할부 상품을 준비해 대응에 나섰다. 새 상품은 이달 중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가맹점 재계약을 앞둔 삼성카드, 신한카드를 포함한 전 업계 카드사들이 앞으로 현대차와의 복합할부 수수료율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새로운 복합할부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새 상품은 할부금융사의 대출시점을 통상적인 카드대금 결제일인 1개월 후로 변경한 것이다.

일반 카드거래는 고객이 상품을 카드로 구입하면 카드사가 이틀 뒤 상품 판매자에게 수수료를 떼고 대금을 지급한다.

카드사가 고객의 자동차 구입대금을 결제 이틀 뒤 먼저 현대차에 지급하면 30일뒤에 할부금융사가 고객과의 계약에 따라 카드사의 대출채권을 매입한다.

이렇게 되면 카드사들의 일시적인 자금부담이 커지지만 고객 입장에서 대출발생 시점이 다소 늦춰져 소비자들은 환영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은 청구할인, 포인트적립 등 기존 혜택에 대출 시점이 한 달 뒤로 늦춰져 금리비용이 낮아지는 추가 혜택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드사들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새 상품 출시에 대한 의견을 구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금감원은 ‘새 복합할부 상품은 카드사의 일반적인 신용카드 거래방식과 큰 차이가 없고 모든 신용카드에 캐시백을 제공하는 자체가 부가서비스라기보다 프로모션에 가까워 약관심사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사들은 조만간 상품설계가 끝나는대로 할부금융사와 세부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은행계 카드사들도 이런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출시 여부를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가 비용 증가를 감수하고 새로운 복합할부 상품을 내놓는 것은 자동차 구매 시장에서 복합할부 상품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할부금융사의 복합할부 취급 실적은 4조 5906억원에 달해 2010년 대비 430.5%나 성장했다.

카드업계는 새 상품이 신용카드거래의 일반적인 형태로 현대차가 카드사들을 상대로 더이상 복합할부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7개월간 계속돼온 현대차-카드사간의 갈등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복합할부 상품은 고객이 현대차로부터 자동차를 구입하면 이틀 뒤 카드사가 캐피탈 등 할부금융사로부터 대출을 받아 현대차에 대금을 지급하고 고객이 할부금융사와 대출계약을 맺는 형태다.

카드사는 현대차로부터 1.9%의 수수료를 받아왔다.

현대차는 이 과정에서 카드사가 이틀에 불과한 신용공여기간으로 대손관련 비용이 없음에도 실제 카드사 수수료(1.9%중 0.53%) 이상의 수수료를 챙기는 것은 과도하다며 수수료를 0.6%포인트 이상 낮출 것을 요구해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 상품 구조는 카드사에게 신용공여 및 대손비용을 부담케한 것이어서 현대차로서도 이를 거부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이르면 이달중에 시장에 첫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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