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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저의 공습 올해도 지속된다...원/엔 환율 800원대 가능성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올해에도 엔저의 공습이 지속돼 원/엔 환율이 100엔당 800엔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환율전쟁이 지속돼 국내기업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되고 수익성에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외국의 투자은행(IB)들은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와 엔화가 달러에 대해서는 모두 약세를 보이겠지만, 엔화의 평가절하 폭이 훨씬 크고 빨라 원/엔 환율이 올 4분기에 100엔당 80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28개 IB들의 원/엔 환율 전망치는 1분기 930.2원에서 2분기 918.7원, 3분기 906.6원, 4분기 898.9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원/엔 재정환율이 800원대에 진입하게 되면 이는 지난 2008년 2월말(888.4원) 이후 처음이다.

미 금리인상에 따른 강(强)달러가 나타나겠지만, 일본 아베 정부의 금융완화 정책으로 엔화 약세가 심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해외 IB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1분기 1121.9원에서, 2분기 1125.1원, 3분기 1125.2원, 4분기 1128.0원으로 소폭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1분기 120.6엔에서, 2분기 122.5엔, 3분기 124.1엔,4분기 125.5엔으로 약세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관별로 보면 소시에테 제네랄은 올 4분기 원/엔 환율 전망치를 803.1원으로 가장 낮게 예상했다. 1분기 885.2원에서 2분기 856.0원, 3분기 832.0원 등 올해 내내 800원대에서 움직이다 4분기에는 700원선 진입 직전까지 갈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1분기 906.5원에서 2분기 892.9원, 3분기 884.6원, 4분기 869.7원으로 2분기부터 800원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는 각국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국제금융시장에서 환율을 무기로 전쟁을 벌이는 환율전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그 선두는 일본의 아베 정부로, 지속적인 금융완화 정책으로 엔화가치를 떨어뜨려 수출경쟁력을 높임으로써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정부도 경기부양을 위해 지난해말 기준금리를 인하, 환율조정 가능성을 보였다.

여기에 유럽도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인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을 가동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시장에서는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태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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