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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대사관 테러혐의 알카에다 요원, 재판 전 간암으로 사망
[헤럴드경제] 지난 1998년 아프리카 주재 미국 대사관 폭탄테러 혐의로 미국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에 있던 알카에다 소속 조직원이 간암으로 치료받다가 사망했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 남부검찰청 소속 프릿 바바라 검사는 이날 제출한 법원기록을 통해 ‘아부 안나스 알리비’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용의자 나지흐 압둘-하마드 알루카이(50)가 전날 밤 사망했다고 밝혔다. 바바라 검사는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빠르게 악화해 숨졌다”고 설명했다.

알루카이의 변호를 맡은 버나드 클레이먼은 간암 판정을 받았던 알루카이의 상태가 지난달 크게 나빠졌고 결국 뉴욕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WP에 전했다.

변호인은 그러나 직접적인 사인은 말하지 않았다.

알루카이의 부인인 움 압둘라는 남편이 3주 전 간암 수술을 받고 혼수상태에 빠지는 등 상태가 좋지 못했지만 성급하게 교도소로 돌려보내졌다며. 이 때문에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게 됐다고 주장했다.

움 압둘라는 “지난달 30일 교도소에 있던 남편과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나눴는데 목소리에 힘이 없고 상태가 나빴다”며 “남편이 병원에서 충분히 치료를 받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알루카이의 사망 당일인 2일에야 변호인으로부터 남편이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C형간염을 앓던 남편이 체포돼 미국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건강이 나빠졌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WP는 알루카이가 간암을 앓고 있는데도 법원이 그의 재판을 다른 용의자와 별도로 진행하는 것을 거절했으며 그가 재판을 받을 수 있는 건강상태였는지 의문시된다고 지적했다.

알루카이는 1998년 케냐 나이로비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 220여명을 숨지게 한 동시다발적 폭탄 테러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사법당국에 의해 2000년에 기소ㆍ수배된 그는 2013년 10월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미군 특수부대에 붙잡혀 미국으로 이송됐다. 그는 다른 두 용의자와 함께 이달 중순부터 재판을 받기로 돼 있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정보당국은 컴퓨터 전문가인 알루카이가 1992년 수단에서 오사마 빈 라덴과 함께 일했으며 미국 대사관 공격을 준비하면서 첩보활동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알루카이는 그러나 관련혐의를 부인하며 1998년 이전에 알카에다와 관계를 끊었다고 주장해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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