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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김승연 회장, ‘의리’의 신년사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2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사진>이 3년만에 신년사를 냈다. 화두는 통합과 의리다.

2012년 법정구속된 후 경영에 손을 뗐던 김 회장은 지난해 연말 삼성토탈, 삼성탈레스 등 삼성 4개 계열사 인수를 계기로 사실상 경영에 복귀했다.

김 회장은 삼성 4개 계열사 인수와 관련해 “새로운 가족이 될 8000여명의 임직원들은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라며 통합과 발전을 당부했다. 앞서 한화그룹은 삼성 임직원 8000여명에 대한 고용 보장과 기존의 복지ㆍ연봉 유지를 약속했다. 

김 회장은 “그룹 내 주력사로 자리잡은 케미칼과 생명보험사 인수에 이어 그룹의 명운을 건 또 한번의 역사적인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그룹은 주요 사업들의 성장이 계속 답보상태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강도 높은 사업재편을 추진해 왔다.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사업에 더욱 집중해 그룹의 핵심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혁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한 “인재 전쟁 시대에 8000여명의 임직원이 새로운 가족이 된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에서 창조적인 시너지는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지난 4년의 시간도 멀리보면 우리 한화가 더욱 크게 성장해 나갈 전화위복의 밑거름”이라며 “그룹은 내실을 기반으로 대통합의 기틀을 다지고, 시너지를 확대하는 새로운 도약의 원년을 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 리더로서 위상이 강화된 방산과 화학부문은 그룹 선대 회장님과 제가 취임 당시부터 열정을 쏟았던 사업이다. 남다른 사명감을 갖고 회사를 일류기업으로 키워달라”고 당부했다.

장남인 김동관 상무가 맡고 있는 태양광 사업에 대해서 “통합 법인으로 새로 출범한 사업이 조속히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해 정상궤도에 올라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경영악화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금융 부문에 대해서는 “어려운 시장 환경을 딛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또한 최근 ‘땅콩 회항’ 사건을 계기로 사회 전반에 일고 있는 ‘갑을(甲乙)’ 논란을 의식한 듯 “높은 곳에 오르려면 낮은 곳에서부터 임해야하는 겸허한 마음으로 세상과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약자를 앞서 돌보고 그늘진 현장을 먼저 찾는 책임 있는 기업으로서의 소명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신용과 의리’를 평소 경영철학으로 삼아온 김 회장은 “세계 속의 큰 한화로 발돋움하는 것이 바로 국가에 대한 의리, 사회에 대한 의리, 국민에 대한 의리를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장교동 한화 사옥에서 임원들과 떡국을 함께 먹고 신년인사를 나눴다.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법정에서 부과한 사회봉사명령 300시간을 모두 채우고 사옥에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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