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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아시아> 희생자들 안전밸트 맨 채 기내에 남아있는 듯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승무원과 승객 등 162명을 싣고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싱가포르로 가던 중 인도네시아 자바해에서 사라진 에어아시아기(QZ8501) 추락 엿새째인 2일 당시 정황을 알려주는 퍼즐 조각이 하나씩 맞춰지고 있다.

1일 현재까지 희생자 시신 9구만 수습된 가운데 탑승자 대부분은 기내 좌석에 안전밸트를 맨 채 남아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NBC방송,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비행기가 보통 충격을 받거나 잠수할 때 발신하는 항공기용구명무선기(ELT)가 QZ8501에선 작동하지 않았다. 이로 미뤄 볼때 QZ8501 조종사가 물 위에 비상착륙을 시도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항공 전문 잡지 앙까사의 두디 수디브요 선임 편집인은 “ELT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은 기체가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는 소리”라며 “사고기 조종사가 해수면에 착륙하려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인도네시아 군인들이 추락한 에어아시아기 (QZ8501)의 희생자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호주의 항공전문가 제프리 토머스는 AP통신에 “사고기 기체가 온전한 상태로 물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며 “대부분 승객들이 기내에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머스는 “특히 사고기가 폭풍우를 지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대부분 승객들은 좌석에서 안전밸트를 맨 채로 있었을 것이다. 기장이 ‘안전밸트 착용’ 신호를 켰놨을 것이다”이라고 추정했다.

하디 짜얀또 인도네시아 공군 대변인은 “수중음파탐지기 이미지로는 기체에 어두운 부분이 있는데, 파손된 것인지는 아직 알수 없다”면서 “이미지로는 에어버스320의 동체 부분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까지 수습한 시신은 기체의 틈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수색 작업은 시간과 악천후와의 싸움으로 여겨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우기 동안에 조류와 바람이 강해 헬리콥터나 잠수부 활동이 쉽지 않은데다, 수색이 지연될 수록 시신이 부패하고 잔해가 바다에 쓸려나갈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수색팀은 사고 원인 등 사고 당시의 모든 것을 말해 줄 블랙박스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 프랑스 항공조사국(BEA)의 블랙박스 전문가 수색팀이 2일 수색지역에 도착, 블랙박스가 수중에서 보내는 음향 신호를 포착하는 수중청음기를 이용해 수색을 벌인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블랙박스 수색에는 약 1주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QZ8501는 사고 당시 3만2000피트 높이로 비행하던 중 폭풍우를 만나 조종사가 3만8000피트로 고도 상승을 요청했고, 2분 뒤 관제탑이 3만4000피트 고도 상승을 허용했으며, 이후 사고기와 관제탑과의 교신이 끊겼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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