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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 새해 첫날 음식에는 소망이 담겨 있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2015년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우리나라에서 새해 첫 날 먹는 떡국에는 긴 가래떡처럼 장수하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하얀 떡국처럼 엄숙하고 청결해야 한다는 의미, 엽전처럼 동그란 모양의 떡을 통한 풍요의 의미가 담겨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다른 나라에서도 인류는 오래 전부터 새해에 거는 간절한 소망과 기대를 음식에 담아왔다. 

일본의 대표적인 새해 음식은 ‘오세치 요리’다. 일본에서는 양력 1월 1일부터 3일까지 가족들이 모여 성대하게 신년을 축하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신을 맞이하는데, 신이 드는 기간 중에는 취사를 하는 등의 소음이나 냄새를 풍기지 않는 등 경건하게 보내는 풍습이 있다. 오세치 요리는 무, 연근, 우엉, 다시마, 콩, 새우 등을 달짝지근하게 조려서 만드는데, 국물이 없고 쉬거나 쉽게 상하는 음식이 아니어서 찬합에 담아두었다가 새해 첫날부터 3일 동안 친척들과 손님들에게 대접한다.


일본에서는 또 설 연휴 동안 검은콩(쿠로마메)과 말린 청어알(카즈노코)을 먹는다. 콩(마메)은 ‘부지런하다’라는 뜻의 ‘마메’와 뜻이 통하며, 청어알은 ‘알의 수만큼이나 많은 자녀를 낳고 행복하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이탈리아에서는 새해 음식으로 돼지 족발로 만든 소세지에 콩을 곁들여 먹는 ‘코테치노 콘 렌티체’를 먹는다. 이탈리아에서는 닭과 달리 땅을 긁지 않는 돼지를 먹으면 한해를 풍요롭게 살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스의 새해 음식은 카스테라와 비슷한 ‘바실로피타’라는 케익이다. 바실로피타를 만들 때 일부러 동전이나 작은 장신구를 집어넣는데, 이것이 들어있는 케익 조각을 먹은 사람은 일년 동안 행운이 깃는다고 믿는다.

미국 남서부지방에서는 새해 첫날 검은콩, 쌀, 고기, 베이컨, 그리고 푸른 채소를 넣고 끓여 만든 ‘호핑 존(hopping john)’이라는 음식을 먹으며 부(富)를 기원한다. 검은콩은 동전을 뜻하고, 한국에서 ‘배추 잎’이 만원짜리 지폐를 상징하듯 푸른 채소는 지폐와 색깔이 비슷해 금전운을 뜻한다.

스페인은 신년 종소리에 맞춰 포도를 먹는 풍습이 있다. 총 12알의 포도를 먹으며 소원을 비는데, 12개의 포도알은 새해 열두 달을 무탈하게 넘기기 위해서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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