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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예측 2015 유통]뉴실버·어반맘<30대 직장주부>·3040 싱글족…新소비주체 3인방이 뜬다
연간 2.9% 성장에 그치는 민간소비증가율(삼성증권), 1인당 GNI(국민총소득) 3만807달러 시대 진입(현대경제연구소), 27%에 달하는 1인 가구(통계청), 13.1%에 달하는 고령인구(현대경제연구원)는 과도기에 놓인 2015년 대한민국 소비지형의 또 다른 모습이다.

경제가 선진국형(?) 저성장의 길목으로 본격 들어서는 와중에 사회구조 마저 급변하다 보니 국내 소비시장 역시 과거와 현재, 미래가 혼재된 모습으로 이것 저것, 그리고 이곳 저곳을 저울질할 것으로 전망된다. 명목 물가상승률을 밑도는 저성장은 IT기술의 발달과 유통 채널의 다변화와 맞물려 ‘합리적 소비’와 ‘쇼핑의 편의성’이라는 양대 화두로의 재편을 통해 본격적으로 유통 3.0 시대에 접어든다. 

그러며서 지난해까지 2030이니 4050이니 했던 세대 구분은 무의미해지는 대신, ‘뉴실버’ ‘어반맘’(urban mom) ‘3040 싱글족’이 2015년 을미년 대한민국의 소비지형을 이끌 신(新) 3인방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향해 치닫는 소비행태=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연간 민간소비증가율은 2.9%로 지난해(2.1%) 보다는 소폭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올해 소매유통업 시장 규모 역시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76조원으로 지난해 보다 2.4% 성장해 수치상으로 분명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인당 GNI(국민총소득)도 마침내 3만 달러 시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수치상의 경제회복에도 불구하고 올해 밑바닥 경기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안개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저효과에 따른 개선일뿐 경기가 본격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기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1인당 GNI 역시 환율하락에 따른 착시효과라는 말이 힘을 얻고 있다. 오히려 한국 경제가 장기 저성장의 길목에 들어섰다는 전망이 많다.

그런데도 많은 유통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소비행태가 3만달러를 넘어 4만달러를 향해 치달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소비행태가 소득수준을 선행해 움직이는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작은 사치’와 같은 개인 만족형 소비가 늘고, ‘편안한 집’ 같은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 다 같이 그러나 나만의 개성를 찾는 차별화에 대한 투자 등이 올해 한국 소비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신(新) 소비주체 3인방이 뜬다=많은 전문가들이 2015년 한국 소비시장을 전망하면서 내놓는 단어는 사회구조 변화다. 남옥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2015년 유통전망 보고서에서 “한국 소비재 시장은 인구구조변화(인구증가율 둔화, 고령화 등)와 합리적 소비확산(모바일, 병행수입, 직구 확산 등)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1인 가구의 증가와 고령화 증가 등이 한국의 사회구조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회구조의 변화는 소비시장의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뉴 실버’, ‘어반 맘’ ‘3040 싱글족’이 소비시장을 이끌 새로운 주체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소비욕구 왕성한 꽃할배…뉴실버 이끈다=급속한 고령화는 많은 사회문제뿐 아니라 제반 사회비용의 상승을 의미한다. 게다가 노령 인구의 증가는 소비성향의 감소로 이어져 유통업에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실제 롯데미래전략센터에 따르면 60~70대 고령층을 중심으로 평균 소비 성향이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03년 0.75%에 달했던 60대 가구주의 평균 소비성향은 지난 2013년엔 0.69%로, 70대 가구주의 경우에도 0.90%에서 0.75%로 뚝 떨어졌다. 무엇보다 연령별 평균 소비 성향을 보면 70대의 경우 이 기간 평균 소비성향이 -4.6%포인트로 20대 0%, 30대 -1.3%포인트 보다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같은 고령화가 마이너스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의 중심축이 중년에서 장년층으로 확대됨에 따라 유통 포커스도 변화될 전망”이라며 “일본의 50대이상 주요 소비층의 구매 매출액이 증가하는 트렌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지형 바꾸는 어반맘(urban mom)의 파워=올해 유통시장의 급속 재편은 어반맘이 주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어반맘은 맞벌이 언더우먼의 또 다른 이름으로 최근 일본에서 새로운 핵심 소비계층으로 급부상한 30대 직장인 주부를 가리키는 용어다.

올해 소비시장을 이끌 트렌드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나오미족(안정적 경제력을 기반으로 20대의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는 30~40대의 기혼여성)이 육아에 대한 소비까지 이끌면서 새로운 소비층을 이끌 것이라는 애기다. 유통업계 한 전문가는 “올해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특히 주목하는 고객 타킷이 어반맘”이라며 “이들이 향후 프리미엄 식품 및 사치품, 패션을 좌우할 중요한 소비층으로 떠 오를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어반맘이라는 새로운 소비계층의 등장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인터넷에서 모바일로 유통시장의 균형추가 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출근 후 사무실에서 짬을 내 휴대폰으로 아이 기저귀와 분유를 사고, 몇일 전 백화점에서 찜했던 SPA 브랜드 옷을 구입하는 경향이 일상화된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어반맘의 대두는 그동안 백화점 주요 고객층으로 분류됐던 2030 여성들의 이탈을 의미한다”며 “최근 해외직구의 폭발적인 증가세 역시 어반맘의 힘에서 비롯됐던 측면도 많은 만큼 올해도 어반맘의 파워는 소비행태뿐 아니라 유통업태의 근본적인 변화까지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수에서 다수로…3040 싱글족의 소비력=유통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3040 싱글족의 대두’를 올해 유통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꼽고 있다. 올해 2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1인 가구의 비중은 3040 싱글족이 사회변화뿐 아니라 소비 트렌드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것.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불황 여파로 2030 세대를 중심으로 1인 가구 탈피에 대한 욕구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며 “1인 가구를 위한 키워드 제품이 점차 활발하게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유통 전문가 대다수는 이케아라든지 SPA 브랜드의 홈&인테리어 사업부문의 한국 진출, HMR(간편가정식) 시장의 급부상, 애견산업의 폭발적인 성장, 키덜트 산업의 재발견 등이 모두 3040 싱글족의 급부상과 무관치 않다고 진단했다.

컨슈머팀/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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