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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아시아 ‘골든타임’ 지났다…“최악 상황 준비”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162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에어아시아 QZ8501기가 실종된 지 사흘째로 접어들면서 생존자 구조 희망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수색이 난항을 거듭하며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과 함께, 기체가 해저에 가라앉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실종 해역의 평균 수심이 얕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색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이날 수라바야에서 기자들에게 “최악의 상황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칼라 부통령은 이날 3개국 이상이 참가했고 약 15대의 항공기와 30척의 선박이 동원돼 보르네오, 자바, 수마트라섬 인근 자바해역을 수색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를 비롯,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호주 국적의 구조대가 벨리퉁섬 인근을 뒤졌고, 심지어 인근 어부들까지도 수색작업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구조에 가장 결정적인 순간을 의미하는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항운컨설팅업체인 R.W. 만의 로버트 만 컨설턴트는 인도네시아 당국이 실종으로 분류할지를 놓고 1시간 38분을 허비하면서 중요한 낮시간을 놓쳤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때가 사고 현장의 ‘골든아워’였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의 한가닥 희망은 절망으로 변해가고 있다. 수라바야 공항에서 사진을 들고 다섯가족을 기다리고 있던 나니란 이름의 한 가정부는 NYT에 “일가가 12살된 딸을 보러 싱가포르에 가던 길이었다”며 “이 아이는 이제 고아가 됐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수색은 또 다른 국면을 맞았다.

밤방 소엘리스티오 인도네시아 수색구조청장은 “기체가 해저에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해저 탐사를 위한 적절한 장비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아직 사고기의 잔해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호주의 P-3C 해상초계기가 이로 추정되는 물체를 실종지점에서 1120㎞ 떨어진 낭카섬 인근에서 발견하기도 했다.

때문에 향후 수색방향은 과거 말레이시아 항공 MH370기 수색과 같이 해저 탐사를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NBC방송에 따르면 QZ8501기가 가라앉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자바해역은 수심이 평균 130피트(약 40m) 정도로 MH370기 실종해역인 1만3000피트 깊이의 인도양보다는 얕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심이 얕다고해서 수색작업이 쉽지는 않다고 예상했다.

데이비드 갤로 우즈홀 해양학연구소 특별프로젝트 소장은 NBC에 “수심이 얕지만 식은죽 먹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해저로케이터무선표지(ULB)를 항공기 등에 부착하고 블랙박스 신호를 추적하는데 물살이 얕으면 신호가 왜곡되고 ULB를 더 천천히 끌어야하는 문제 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갤로는 “물살이 세면 더 어려워질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저 수색에는 미 해군의 잠수정 블루핀 21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블루핀 21은 MH370기 해저 수색에도 참가한 바 있다. 미 정부는 해군 7함대 소속 함정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블랙박스 신호는 잡히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28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던 에어아시아 QZ8501편은 이륙 42분만에 교신이 끊겨 실종됐다. 실종기에는 승무원을 포함 162명이 탑승해 있었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악천후로 인해 추락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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