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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오나치 신봉자들 모이는 히틀러 생가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아돌프 히틀러 생가가 위치한 독일 국경 오스트리아 북부 소도시 브라우나우암인(Braunau am Inn)이 네오나치들의 ‘성지’가 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히틀러의 생가는 브라우나우 중앙광장에서 조금 벗어난 잘츠부르크 포어슈타트 15번지에 위치한 건물로, 히틀러는 1889년에 이곳에서 태어났다. 17세기에는 여관으로 쓰였던 곳이기도 하다.

오스트리아 내무부는 네오나치들이 이곳을 사용하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해 장기간 임대를 했다. 한때는 탁아소로 쓰이기도 했으나 현재는 주인이 이용 계획을 세우지 않아 빈 곳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지역 주민들의 말을 빌려 네오나치 신봉자들이 여전히 이곳에 모여들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히틀러 생가를 나타내는 기념비. [사진=위키피디아]

브라우나우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요세프 코글러는 BBC에 “(히틀러를)경배할 목적으로 이탈리아나 프랑스에서 온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는 것을 봤다”며 “내 생각에 한 프랑스인은 역사교사인 것 같은데 나한테 와서 히틀러 생가가 어디냐고 물었다.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은 브라우나우의 이미지가 히틀러의 후손들이 사는 곳으로 여겨지는 것을 문제시하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내무부는 네오나치들이 순례지로 사용하는 등 오용을 우려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1972년부터 건물주인 게를린데 폼머로부터 건물을 임대했다. 폼머는 현재 매월 5000유로(약 670만원)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안 탁아소로도 쓰였지만 2011년 퇴거해야만 했다.

지난 3년 간 성인교육센터, 박물관, 나치의 과거에 대한 책임을 묻는 센터 등 여러 제안들이 들어왔다. 그러나 집주인인 폼머가 어떤 용도로든 건물을 사용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건물 개조도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러시아 국회의원이 매각을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BBC에 따르면 세관원이었던 히틀러의 아버지는 이 건물 위층을 빌려 살았다. 실제 히틀러는 잘츠부르크 포어슈타트 15번지에서 몇 주 살지 않았고 브라우나우의 다른 주소로 이사를 했다. 브라우나우를 떠난 것도 3살때다.

그가 이곳을 다시 찾은 것은 1938년으로 나치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합병한 이후 빈으로 향하던 중 잠깐 들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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