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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제’ 갇힌 국내 e-커머스 시장…외국계 인터넷기업 전쟁터 전락
지마켓 인수 ‘이베이’ 등 미국계 시장독주
아마존·알리바바 가세속 네이버는 철수



2015년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이 한국 ‘e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이미 국내시장 대부분을 점유한 미국 이베이에, 또 다른 미국의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과, 중국의 ‘반관반민’ 인터넷 업체 알리바바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이 사이 우리 기업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전자 금융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여전하고, 또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대형 인터넷 기업에 대한 ‘인위적인 규제’까지 더해진 까닭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미국계 기업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거센 도전을 시작했다. 지마켓, 옥션을 인수한 미국 이베이는 국내 오픈마켓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알리바바가 텐센트 출신 한국 지사장을 영입하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국내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또 미국의 아마존도 국내 시장에 추가 진출한다.

2조4000억원 수준인 PC기반 온라인 전자상거래, 그리고 1조10000억원인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전자상거래 시장 대부분을 미국과 중국 업체들이 차지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반면 국내 업체들의 성적은 초라하다. 국내 1위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는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해 있던 ‘샵N’사업마저 철수를 결정했다. 대신 오프라인 매장의 상품을 모바일을 통해서도 공유하거나 구매할 수 있는 ‘샵 윈도’라는 온오프라인 통합 쇼핑 서비스를 새로 시작했지만, 미국과 중국 업체들과 경쟁이 쉽지는 않은 현실이다.

다음카카오 역시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플랫폼을 앞세워 상품을 추천해주는 카카오픽 서비스를 제공하고, 카카오선물하기를 제공하고 있으며, 자체 결제 서비스까지 선보이며 모바일 e커머스에 대응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나 다음카카오가 이 정도 수준의 움직임으로는 알리바바, 아마존 등 거대 유통 공룡의 공세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그나마 모바일 시대를 맞아 정부도 규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SNS와 검색엔진에 쇼핑을 더한 신상품 서비스를 자유롭게 선보이고, ‘알리페이’라는 결제 서비스 하나로 중국은 물론, 한국과 미국 시장까지 노리는 알리바바를 만든 중국처럼, 국내 인터넷 전자상거래 정책과 규제도 이제 시각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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