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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생에서 퀸까지…2014년 결산 경정 3대 뉴스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지난 2월 12일 시즌 개막 이래 힘찬 물보라 속에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이어온 수상스포츠 경정이 지난 12월 25일 경주로써 2014년의 대미를 장식했다. 올해 개장 13년째를 맞았던 경정은 경기불황과 불법도박 여파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선수들의 열정과 노력이 빚어낸 박진감 넘치는 경주는 200만 팬들을 경정장으로 이끈 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2014년 경정의 3대 빅뉴스를 정리해 봤다.

▶박석문, 장영태 ‘백전노장 투혼’ 불사르다=올 시즌은 유독 백전노장들의 활약이 빛난 한해였다. 불혹이 넘은 장영태는 10년 만에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에서 우승하며 한국 경정의 아버지로 불리는 쿠리하라 스승 앞에 우뚝 섰다. 경정 원년 멤버였던 그는 2003년 올스타 경정(현 그랑프리) 챔피언에 오르는 등 최고의 기량으로 이름을 날리던 스타급 선수였다. 하지만 잦은 플라잉(출반 위반)으로 한동안 경정장에서 모습을 감췄던 선수였기에 그의 재기는 더욱 놀라웠다. 52세로 경정 최고령인 박석문 역시 올 시즌 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와 연말 그랑프리에서 3위에 오르며 젊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됐다.

▶경정장 음악담당 직원 어선규의 미생 스토리=경정에 한편의 영화같은 이야기가 피어났다. 이야기 속의 주인공은 올해 경정최고 권위의 대회인 그랑프리를 제패한 어선규다. 그는 선수가 되기 전 경정 방송팀의 음악을 담당하던 직원이었다. 2년간 경정직원이었던 그는 선수로 변신, 2005년 데뷔했다. 첫 경주에서 보트가 전복되는 시련을 겪는 등 갖은 난관을 이겨내고 스타급 선수 반열에 오른 뒤 마침내 올해 그랑프리 왕좌에 올랐다. 종합랭킹 1위는 물론 상금과 다승 등 3관왕을 차지하며 올 시즌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손지영, 올해도 상금 1억 돌파, 2년 연속 경정여왕=경정은 프로스포츠 중에서 남녀가 함께 겨루는 유일한 종목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70㎞정도지만 물위에서의 체감속도는 이보다 2~3배 빠르다는 게 정설이다. 이런 점에서 여자가 불리할 것 같지만 ‘여전사’ 손지영은 2년 연속 남자들을 주눅들게 하며 스타급 플레이어로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그랑프리에서 3위에 올랐던 그녀는 올해는 챔피언까지 노렸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여자선수가 그랑프리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경정사상 처음이다. 상금도 1억2500만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억원을 돌파한 유일한 여자선수로 기록됐다. 경정여왕전에서도 2년 연속 우승하며 최고의 여전사로 자리 잡았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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