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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산의 맛집] 팔공산 갓바위 선본사 입구 ‘솔매기식당’-호박파전은 별미 중 별미
[헤럴드경제=남민 기자] 대구에서 건설업으로 잘 나가던 사장이 어느 날 모든걸 내던지고 경산의 한 시골마을로 들어갔다.

아무 연고도 없는 그 곳, 경산시 와촌면이다. 갓바위부처로 유명한 팔공산의 선본사 입구 마을 대한리, 일명 솔매기마을이다.

그리고 이 산 속에 들어와 식당을 차렸다. 대도시의 건설업체 사장에서 산촌의 작은 식당 사장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그 주인공이 장욱동 대표다. 장 대표는 식당 간판도 마을 이름에서 따와 ‘솔매기식당’으로 지었다.

솔매기식당이 지나온 길에 대해 설명하는 장욱동 대표 내외.

장 대표는 한때 큰 돈을 벌었고, 계속 그 일을 했으면 더 큰 돈을 모을 수 있었지만 인생이 그게 아니다 싶어 훌쩍 떠났다. 아무도 할 수 없는 결단을 과감하게 내렸던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시골로 들어올 때 그 많은 돈을 모두 형편이 어려운 주변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남은 돈 몇 푼만 들고 들어왔다.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자신을 ‘얼굴없는 천사’라고 생각지 않는다. 거기까지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했을 뿐이고 얼마 남지 않은 돈으로 산골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보기로 한 것이다.

솔매기식당 모습.

소박하게 다시 시작한 일은 국산콩으로만 만든 두부다. 국내 최고의 콩만을 고집한다. 장 대표는 이 두부에 대한 애착이 매우 강하다. 누구보다도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리고 지금 최고의 히트상품은 이 두부와 함께 호박전이다. 호박으로 만든 전으로 한 장 굽는데 보통 정성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고 한다. 일반 전 보다 시간이 1.5배 더 드는데 그 만큼 공을 들인다는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장 대표는 이 산골까지 멀리 여행온 손님들에게 제대로 대접하겠다는 마음으로 성심껏 밥상을 차린다고 했다.

두 가지 오묘한 맛을 내는 호박전.

또 하나의 명물 찹쌀수제비.

그 맛이 일품이다. 겉맛은 바삭바삭하고 속맛은 매우 부드럽고 감미롭다. 그게 장 대표의 기술이다. 이 기술은 이제 차남이 이어받고 있다. 둘 다 조리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이 집 수제비도 별미다. 미역국으로 만든 찹쌀수제비다. 멀리서도 이 수제비를 먹으러 온다. 두부와 호박전, 수제비, 청국장에 이르기까지 한 번 먹어본 손님은 그 맛을 잊지 못해 고객의 인연을 이어간다. 팔공산 갓바위부처로 가는 선본사 입구에 자리잡은 솔매기식당은 장인의 정신으로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주소: 경북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308-1 솔매기식당. (053)852-5566

손수 만드는 두부기계.
품질 좋은 국산콩으로만 만든 두부.
정직한 식당.
경산시가 인정한 수많은 상패들.

suntopi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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