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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아시아 QZ8501, 적란雲이 삼켰나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실종된 에어아시아(편명 QZ8501)가 고도 상승후 연락이 두절된 원인이 적란운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도네시아 현지언론 ‘컴패스’는 29일 자국 기상청을 인용해 “전날 여객기와 연락이 두절됐을 당시 비행 중이던 보르네오 섬 남서쪽에는 두께 5~10㎞에 달하는 적란운이 비행 경로에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적란운 높이가 4만8000피트까지 달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앞서 사고 여객기 기장은 교신이 두절되기 직전 자카르타 관제 당국에 “항로에 비구름이 많다”며 “천둥 번개 등 악천후를 피하기 위해 왼쪽으로 선회하고 고도를 원래의 3만2000피트보다 6000피트 높은 3만8000피트(11.6㎞)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일본공수(ANA) 기장을 지낸 항공평론가 마에네 아키라는 아사히신문에 “이번 비행 경로의 적도 부근에는 이 시기에 띠 모양으로 늘어선 적란운이 있는 경우가 많다”며 “적란운이 고층 빌딩처럼 즐비해 레이더로 확인 후 사이 사이를 날거나 적란운 상공을 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사고기 기장이 비행 고도를 높인다는 연락에는 부자연스러운 점은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설명: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항공 에어아시아 서비스 카운터에 28일 실종기 승객 가족을 위한 정보 연락처 안내문이 적혀있다. [출처:아사히신문]

적란운이란 산이나 탑 모양으로 수직으로 발달한 커다란 구름으로, 심한 소나기나 우박을 동반해 뇌운(雷雲)으로 불린다.

마에네는 “사고 기종인 에어버스 A320-200 항공기는 고도 4만1000피트까지 상승해도 성능에는 문제가 없다”며 “어떠한 원인으로 기체가 적란운을 피하지 못하고 그 안에 들어가 기체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항공저널리스트 아오키 요시토모는 “적란운 속에 들어가면 기체 외부에 있는 외기온도와 외기압을 측정하기 위한 센서에 결함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오키는 “적란운 속의 수분이나 빗물방울이 센서 구멍에 침투해 얼어붙으면 센서의 정확성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9년 브라질 연안 대서양에 추락한 에어프랑스 항공기도 센서 동결이 추락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사고기 제조사인 에어버스에 따르면, 이번에 실종된 항공기는 2008년 에어아시아에 납품됐다. 에어아시아는 지난 11월 16일 정기 정비 당시 기체에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여객기를 운항한 기장의 비행시간은 6100시간으로 ‘베테랑’으로 알려졌다. 부조종사도 2275시간 비행 경험을 가졌다고 에어아시아 측은 덧붙였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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