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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아버지 병간호 때문에 산 행운의 가족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162명을 태우고 자바해 상공에서 실종된 에어아시아 항공기(편명 QZ8501)에 타려고 했다가 할아버지의 병간호 때문에 탑승하지 않은 한 가족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찬드라 수산토 씨의 가족은 전날 인도네시아 수라바야를 떠나 싱가포르로 갈 예정이었던 QZ8501기를 지난 6월 예약했다.

수산토 씨는 아내와 아들 크리스토퍼 인차 프라세티야(10), 펠릭스(5), 딸 나딘(7)과 함께 4일 동안 싱가포르 유명 휴양지 센토사 섬에서 관광을 즐기려고 했지만, 탑승 당일 공항에 나타나지 않았다.

아이들의 할아버지가 갑자기 병세가 악화돼 병간호를 하려고 여행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자바해 상공에서 실종된 에어아시아 항공기를 예약하고 탑승 당일 나타나지 않은 승객들의 명단 [자료=인도네시아 교통부]

왕복 표값으로 쓴 800만루피아(약 71만원) 가량을 그대로 날리게 됐지만, 그 덕분에 수산토 씨 일가족은 QZ8501기와 함께 실종된 승객과 승무원 162명의 비극적 운명에서 벗어나는 천운을 맞게 됐다.

수산토 씨의 아내 인게 고레티 페르디닝시(37) 씨는 “아이들이 워터파크를 방문할 생각에 들떠있었다”면서 “가지 못한다고 하니 매우 실망했었다. 표를 보여줄 때까지 우리가 타려고 했던 비행기가 실종됐다는 사실을 믿지 못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교통부는 29일 인터넷에 QZ8501기 탑승객 명단을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은 한국인 3명을 포함한 총 15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실종 사고기의 항공권을 예매했으나 최종 탑승하지 않은 승객은 수산토 씨 가족 5명을 포함한 총 23명이었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이들은 여행일정 변경 등 개인적인 사정에 따라 탑승 전 항공권 예매를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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